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10.7/토)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밤이 깊네요. 좋은 꿈 꾸고 계신가요?


연휴가 길어서 그럴까요. 요즘은 아직도 연휴에 연장선 같아요.


추락하는 방법을 알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참 병이 다 나아지는지 알았어요. 약도 끊고 컨디션도 날이 다르게 돌아와서 정말 기뻤거든요. 저에게 남은 세상엔 희망만 가득했어요. 글도 다시 쓰기 시작하고 멈춰있던 삶을 다시 리부팅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갑자기 고속 추락하더라고요. 다시 과호흡이 오고 우울증이 오고 불안장애가 심해졌습니다. 좋아지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는데요. 다시 돌아가는 건 한순간이더라고요.


원래 신경증(우울증...)은 감기처럼 한 번에 나을 수는 없다네요. 담당샘한테 맘대로 단약 했다고 무진장 혼났습니다. 환자 맘대로 단약 하면 위험하다고요. 전 몰랐으니깐요. '알아서 조절하라는 말'을 제가 해석을 잘 못 한 거 더라고요. 이제는 단약 하면 더 큰 파도가 온다는 걸 알았으니 안 그래야죠.


저는 정말 반복되는 희망고문에 지쳐 버렸어요. 이번에는 진짜 충격에서 빠져나가기 너무 힘들더라고요. 벌써 정신과 다닌 지 1년이 지났으니깐요. 몸도 다시 아프고 정신도 의지도 약해지더라고요. 이제 다시 제 삶은 다시 정지 상태가 되었습니다. 마치 냉동인간인데 통증을 느끼는 냉동인간처럼요.


우울증은 이게 참 힘든 거 같아요. 나을 듯 말듯한 반복이요. 이 부분에서 많이들 무너지는 거 같아요.


벌써 나락한 지는 좀 되었어요. 과호흡에도 불구하고 일기라도 기록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브런치의 응원에서처럼 어서 예전의 컨디션을 찾아야 할 텐데요.


우리 브런치 작가님들과 함께 저도 새 글을 올리고 싶네요.


영차 영차 파이팅~~


ㅋㅋㅋ 이 밤에 파이팅이라네요.


불꽃축제한 예쁜 밤입니다.

좋은 꿈 꾸시고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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