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10.13/금)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우울증_하루 종일 잠만 잔 날>
약이 나를 먹은 건지 내가 약을 먹은 건지 모르겠는 날이 있다.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이다. 하루 밥 세끼를 먹듯 잠도 세 번을 자는 날이었다.
하.. 시간이 많이 아깝다. 많이 자서 두통도 심하고 기운도 없는데 또 밤이 되었다. 밤이니 다시 애기도 재워야 하는데 그럼 나도 다시 자야 한다.
우울증에 취약한 것이 수면이 불규칙하다는 것이다. 빨리 수면이 규칙화돼야 일상이 돌아올 텐데 말이다.
이제는 의욕이 잠시 되살아 났다고 해서 큰 희망을 갖고 꿈을 꾸고 그러지는 않는다. 그전보다는 좀 더 유연해졌다, 힘이 나면 나는 데로.. 몸이 허락하지 않는 날은 그런 날 데로. 의연히 받아들이며 시간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그리 생각하니 내 맘도 편하고 내 몸도 이해하는 듯싶다.
난 또 자야겠지만... 잠들 수 있음에 감사하며 다시 자야겠다. 아직 내 꼬물이 곁을 지키고 잠드는 것만으로도 내겐 기적 같은 축복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