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목표가 느려지는 일에 대해 나를 자꾸 질타하게 된다. 그리곤 이내 궁금증으로 바뀌어 버린다. 내가 부지런하고 성실하지 않아서 이렇게 된 일일까?
나와 같은 상황에서도 하는 사람들은 다 하겠지? 근데 그 사람은 내가 아니잖아. 난 본래 사람 비교를 안 하는데, 내가 나를 비교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날이 추워서 봄이 늦게 온다 치자. 늦은 봄 덕에 개화가 늦어졌다면 꽃은 게으른 꽃일까?
그럼 나는 게으른 꽃일까? 아닐까?
내가 생각이 많은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다. 나의 시간이 다른 사람의 시간과 다르게 흐르고 있음을 나는 인지해야 한다.
자책할 시간에 나의 상태를 잘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느린 시계가 돌아오는 날.
나는 나의 삶으로 복귀해야 한다. 그것만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차선일 것이다.
나의 건전지가 다 충전되는 그날만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의 봄이 오길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