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하루 남았습니다.
내일이 제 동생 상견례 날이거든요. 내일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백 년 만에 화장을 하고 정장을 입고 대전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엄마는 보고 계실까요? 5살 막내가 자라서 30대 후반이 되어 시집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요.
그 어린 게 언제 그렇게 빨리 컸는지...
언니 마음이 다 찡합니다. 벌써 가정을 꾸린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 거 같아요. 현재 아빠는 요양병원에 계시고 엄마는 어릴 때 돌아가셨으니 사실은 부모님의 부재 속에서 혼자 결혼 준비를 다 한 거죠. 그러니 그 마음이 얼마나 헛헛했을까요.
이제 몇 시간 후면 만나서 손을 잡아주면 부모님 대리인이 되어야 하는데 참 많이 미안합니다.
언니가 되어서 뭘 딱히 해준 것도 없고, 아파서 힘이 되어주지도 못했습니다.
모든 기운을 끌어모아 건강한 모습으로 꼭 다녀와야 합니다. 그래도 동생은 제가 곁에 있어야 불안하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사돈 어르신들 뵈면 밝게 인사드리고 인사드리는 시간이 편안한 분위기가 되도록 잘 조절해야 할 텐데요. 걱정이네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굳을 일들이 생길 수 있어서요. 그래도 넉살 좋게 분위기 전환을 잘해야 할 텐데요.
내일은 안정제부터 우황청심환, 편두통 약까지 잘 챙겨 가야겠습니다.
몰래몰래 까묵고 암치도 않은 척 연기를 돌입해야 하니깐요.
왠지 내일은 기대되고 떨리고 감격스러운 그런 날이 될 거 같아요.
저 떨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