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영국의 타운하우스
영국의 Mother’s Day를 맞아 아이와 Eastgate House라는 동네 관광명소에 방문하였다. Mother’s Day 이벤트로 이날 엄마들은 무료 입장이었다. 5세 이하도 무료.
장작이 반갑게 맞아주는 것으로 투어를 시작
가짜라서 따뜻하지는 않다 ;)
불을 피울 때에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가 멋스럽다. 한국어로는 풀무라고 하는 듯. 어떤 낱말들은 영어로도 모르고 한국어로도 모르다가 갑자기 한꺼번에 알게 될 때도 있다. 덕분에 풀무도 알고 bellow도 알고 풀무로 바람을 일으키는 일을 풀무질이라고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집은 1590년에 지은 것으로(여기서부터 긴호흡 주의) Sir Peter Buck과 그의 가족이 살다가 1791년에는 보딩 스쿨로 바뀌었고 1836년에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도 등장하며 1890년에는 호스텔로, 1897년에는 식당으로, 1903년에는 박물관과 도서관이 되었다가 1979년에는 찰스 디킨스 센터로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박물관 형식의 관광 명소로 사용 중이다. 한국처럼 쉽게 부수고 다시 짓고 하는 곳에서 온 나는 이런 오래된 집 구경이 흥미로웠다.
Sir Peter Buck
처음 이 집의 주인.
아마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게 아닐까 싶은 오래된 계단
벽돌에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 안녕 나는 빅토리아 벽돌이야 너는?
- 나는 엘리자베스 벽돌이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가운데에 거울형 탁자를 두어 천장을 보기 쉽게 하였다.
옛날 부자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고기 과일
공작새 고기?!
굴 생선 빵
군고구마를 구워야 할 것 같은 한국인의 감성이 자꾸만 튀어나왔다.
타일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흐른다
나무 조각품
8-90년대 서울의 가정집을 떠오르게 했던 카펫
요즘엔 잘 안 까는 것 같은데 영국에서는 여전히 카펫을 깔아둔 집이 많다.
옛 그림을 보아도 겉으로 보기에 지금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이스트게이트 하우스
워낙 용도변경을 다양하게 경험한 건물인지라 방방마다 주제가 급격히 바뀌어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80년대 초등학교가 생각나지만 1791년 영국 학교를 재현해놓은 것. 벽에 빅토리아 여왕이 걸려있다.
아이에게 앉아보라고 권유했다. 시대를 초월하는 기묘한 느낌이 든다.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아이는 이 집의 벽난로가 흥미로운 모양이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들고 들어온다고 했던 그 벽난로! 사진 찍느라 바쁘다.
17세기 영국 부엌은 어떨까
무엇을 만드는 걸까 민스 파이?
여기로는 산타가 들어오지 못하겠다.
윗 부분은 선반이고 아랫부분은 서랍인 목재 찬장을 영국에서는 드레서라고 한다.
17-18세기 옷을 입어볼 수도 있다 :)
찰스 디킨스가 빠지면 서운한 로체스터의 관광지 Eastgate House
이렇게 3층짜리 (영국식으로 말하면 Second Floor) 건물의 방 10개를 알차게 구경하였다. 유럽 관광에서 거대하고 웅장한 궁전 구경에 질렸다면 이렇게 오래된 일반 하우스를 구경하며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