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스터 친구들이 안전하기를

by Aeon Park

한국에 다시 살기 시작하면서 로체스터(Rochester)에 대해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로체스터가 속한 매드웨이(Medway)주가 영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 감염자 수를 갖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나니 그럴 수 없게 되었다.


Rochester > Medway > Kent > England


내가 살던 영국 로체스터는 메드웨이 강 옆에 있다. 그래서인지 로체스터가 속한 구의 이름은 메드웨이이고 더 넓게는 켄트주, 그리고 잉글랜드로 주소가 넓혀진다.


2021년 1월 2일 (출처:https://www.kentlive.news/)

Kent's COVID-19 hot spots most at risk of 'Tier 5' rules if Government ups restrictions


내가 사는 한국이 2단계, 2.5단계라고 웅성거릴 때 내가 살던 켄트는 어쩌면 5단계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21년 1월 1일 (출처:https://www.kentonline.co.uk)

The Independent has reported bed occupancy at critical care units in Kent and Medway has reached 137% on New Year's Day.

A critical care technician told The Independent Kent and Medway was overwhelmed and the situation was worsening.

"Oxygen is running out. ICU nursing has gone from 1:1 to 1:4. Please, everyone, take Covid seriously"


코로나 중증 환자 병상에 대한 기사 중 일부이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느껴진다.


2020년 12월 27일 (출처:https://www.kentonline.co.uk)

Figures show the Medway and Swale areas have been the hardest hit by coronavirus this year, with the county having recorded more than 75,000 cases since the start of the pandemic.


Medway has UK's highest infection rate? 사람이 많지도 않은 우리 동네가 어쩌다가 이리 됐을까. 영국이 심해졌고, 그중에서도 메드웨이가 특히 심해지자 내가 이미 들어와있는 걸 모르고 있던 많은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금 한국에 들어와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했지만 미리 들어오길 참 잘했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은 가족, 친구, 지인들 뿐. 한국에 사는 나머지 사람들은 영국에서 입국했다고 알려진 우리를 두려워할지도 모르지.


2020년 12월 24일 (출처:https://www.kentonline.co.uk)

Half of schools in Medway have been struck down by cases of coronavirus, it's been revealed as critics slammed the government's "chaotic" response for next term.


아이가 영국에서 다니던 학교 뿐 아니라 그 옆 학교, 그 옆옆 학교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왔고 그로 인해 자가격리 중이라는 이야기는 친구들을 통해서도 계속 들어왔다. 친구들의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이웃이 사망하였고 현재 영국의 코로나 관련 사망자수는 7만 5천명이 넘는다. 우리가 한국에 올 때만 해도 18,100명이었다. 숫자가 커지는 것에 익숙해진 것이 두렵다.

그리운 친구들


2020년 12월 9일 (출처:https://www.kentonline.co.uk)

Rochester Cathedral opens as coronavirus test centre as Medway Council and military join forces for targeted symptom-free testing scheme


아이와 자주 가던 집 앞 로체스터 성당은 이제 코로나 테스트 센터가 되었다. 이 성당에서 홍보일을 하는 친구가 있다. 주로 재택근무를 한다지만 그래도 출근을 할 때마다 안전하기를 바란다.


왼쪽:2016년 성탄절 로체스터 성당 / 오른쪽:2020년 12월 로체스터 성당


메드웨이 친구들의 sns가 멈춰있다. 원래도 활발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집에만 있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한국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나에게 안부 연락을 주는 친구들에게 나도 영국 뉴스가 다뤄질 때마다 연락을 한다. 5단계가 어쩌고 하더라도, 학교를 못 가더라도, 확진자였던 적이 있더라도, 사람들의 쉼터였던 성당이 테스트 센터로 변했더라도 모두 다 살아서 건강히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잉글랜드'도 아니고 '영국 전역'에서 가장 심한 확진자수를 가졌던 지역이라고 해서 로체스터 다이어리에서 다루지 못할 것은 없다. 지금 이 경험도 세계와 견주어도 오랜 역사를 가진 로체스터가 가질 역사이고, 찰스 디킨스가 살았던, 그리고 그가 오랜 시간 사랑했던 동네이니만큼 제 2의 작가들이 '지금'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영국은 기록의 나라이다. 이 전쟁이 끝나고 나서 로체스터가, 메드웨이가 이를 어떻게 기록할지 궁금하다. 나도 거기에 이민자로서 살았던 주민으로서 여전히 그곳에서 대대로 살고 있는 친구들을 응원해본다. 꼭 안전하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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