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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eon Mar 21. 2021

nothingburger

속 빈 버거

속에는 아무 실속이 없이 겉만 그럴 듯한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우리말이 있다.


속 빈 강정


그런데 요새는 강정을 즐겨 먹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강정'이라는 말을 언제 마지막으로 내뱉었는지도 모르겠다. 닭강정이라고 할 때 정도? 대신 버거라는 말은 자주 한다. 햄버거 먹고 싶다.. 치킨버거 사올까? 수제버거 먹으러 가자! 등등....

어제도 먹었다.


강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속 뜻풀이는 다음과 같다.


「1」 쌀가루로 만든 과자의 하나. 물에 4, 5일 불려 빻은 찹쌀가루를 청주와 설탕물로 반죽한 후 손가락 마디만큼씩 썰어 말린 것을 기름에 튀겨 꿀 또는 조청을 바르고 여기에 다시 깨, 잣가루, 콩가루, 송홧가루 따위를 묻혀 만든다. 한자를 빌려 ‘羌飣’으로 적기도 한다.

「2」 볶은 깨나 볶은 콩 따위를 되직한 물엿에 버무려 만든 과자.


강정은 자주 안 먹더라도 속 빈 강정은 뉴스 제목에 심심하지 않게 등장해준다.


-공모주 청약 광풍 ‘속 빈 강정’

-6년간 5조 쏟아부었지만 속 빈 강정

-"우리 교통캠페인 알아요?" 경찰 설문조사 '속 빈 강정'


속 빈 강정을 뜻하는 영어 표현이 있다.

Nothingburger. 직역하면 속 빈 버거랄까.


강정에 대해 아는  거의 없지만 버거는  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Five Guys 버거인데 한국에 와보니 없다. 없는  없는 한국에 파이브가이즈가 없다니!! 한국엔 없는  없다는 전설은 Nothingburger 뿐인 건가...


아니다. 한국엔 달콤한 강정이 있잖아.  

몇 년 전...

네덜란드 여행 중에 접시를 샀었다.

네덜란드산 그릇에 한국산 강정을 으면서

이게 어울리는 게 맞나 생각을 해본다.

Another nothingburger of an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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