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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eon Feb 06. 2022

운다

 울어왔다.

막상 울어야할 때가 찾아오니 

울음이 아니라 고요와 침착함이 나타났다.

상대는 그냥 눈을 감아버린다.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숨어버린다.

나를 버리고 자기도 숨어버린다.

나는 울지 않는다.

 어느때보다 고요한 ,

전혀 고요하지 않은  속을 알아챈 고양이  마리가 

나 대신 울음을 낳는다.

새끼를 낳는 건지 울음을 낳는 건지

  없는 소리로 

꺼이꺼이 끄응끄응 

대신 참아낸다.

버려진 나와

새로 낳은 뜨거운 새끼  마리가 

습한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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