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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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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gie Oct 21. 2015

꼭 피해야 할 사람들

넌 이래서 문제야.

즐거운 기분에 들떠 있는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오랫동안 우울하다가 오랜만에 즐겁다는 사실을 함께  기뻐하기는 커녕 내 좋은 기분에 잔소리를 하면서 찬물을 끼얹는다. 아마 그 사람들은 내가 항상 중도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우울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그 중간. 하지만 애초에 감정이 늘 평정심을 지킨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의 것이 아니다. 기쁠 때 같이 웃는 게 친구라는 말처럼 내 현재의 행복을 응원해주는 게 좋은 친구다.


나는 네가 걱정돼서.

물론 나에게 잔소리를 하는 친구도 내가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 친구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상대를 걱정하거나 잘못을 고쳐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문제는 그 방식이 내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데 있다. 사람이 기분 좋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막연하게 마냥 기분 좋거나, 다른 하나는 기분이 우울해서 약간은 억지로 기분 좋거나. 둘 중 어느 쪽이든 우리는 계속 기분 좋고 싶다. 기분을 상하게 할 만큼 가치 있는 걱정은 없다. 들뜬 기분이 꼭 부주의한 사고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기분 나쁘라고 하는 소리 아닌데,

문제는 기분이 나쁘다. 굳이 우리의 기분을 상해야 할까? 네 걱정이, 그리고 네 생각이 얼마나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그렇게 멋대로 나를 깎아내리는지. 나에 대해 가지는 너의 생각이 완벽히 객관적이라 생각하지 않으면 괜히 날 기분 나쁘게 만드는 이야기는 하지 말길 바란다. 차라리 같이 웃고  즐거워해주는 게 서로 기분도 상하지  않을뿐더러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는가. 날 '어떻게 보면' 평가 절하할 수 있다는 사실은 또 어떻게 보면 재평가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양자택일에서 구태여 나쁜 쪽을 고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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