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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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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gie Nov 08. 2015

고소 공포증

가끔 생각해


오늘 자꾸 행복하다 보면

딱 그만큼

당장 내일 혹은 먼 미래의

행복이 줄어들면 어쩌지


붕 뜨는 기분이

사실

나를 막연히 좋은 곳으로 데려가는

알록달록 풍선 뭉치가 아니라


이렇게 자꾸 뜨다 보면

기쁨에 젖은 날개를

곧 녹여버릴

태양에 가까워지는 건 아닐까


땅에 떨어지게 되면

높이 올라간 만큼 아플 텐데

위로 뜨면 뜰 수록

추락의 아픔은 죽을 만큼


하늘을 쫓아

바닥에서 발을 떼면

내 미래에서 손을 떼는 기분이 들어서


적어도 당분간은

가만히 땅에 서있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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