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해
오늘 자꾸 행복하다 보면
딱 그만큼
당장 내일 혹은 먼 미래의
행복이 줄어들면 어쩌지
붕 뜨는 기분이
사실
나를 막연히 좋은 곳으로 데려가는
알록달록 풍선 뭉치가 아니라
이렇게 자꾸 뜨다 보면
기쁨에 젖은 날개를
곧 녹여버릴
태양에 가까워지는 건 아닐까
땅에 떨어지게 되면
높이 올라간 만큼 아플 텐데
위로 뜨면 뜰 수록
추락의 아픔은 죽을 만큼
하늘을 쫓아
바닥에서 발을 떼면
내 미래에서 손을 떼는 기분이 들어서
적어도 당분간은
가만히 땅에 서있기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