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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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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gie Oct 11. 2015

관음증

마치 멈춘 듯이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흐를 때가 있다


그럴 땐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하나 하나

느낌 하나 하나

눈에 선명히 보인다


평소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세상의 향기

세상의 온도를

새삼스레 느낀다


신이 된 듯

모든 것을 관조하고

모든 것을 느끼는

희열에 빠져들다가,


이건

훔쳐 보는 게 아닌가

지레 겁을 먹고


다시

시간의 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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