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주 수요층은 혼자 여행하는 젊은 여자, 둘이 여행하는 젊은 여자들, 혹은 커플일까? 아니, 한국에서 여행의 주 수요층은 여전히 가족이다. SNS를 많이 하는 집단이 아니어서 적어보일 뿐. 실제로 소비도 제일 많이 한다. 애들 데리고 다니면서 굶기거나 대충 떼우거나 할 수 없고 허접하고 불안한 곳에서 잘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것, 새로운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한 몫 한다.
소위 감성 숙소나 감성 카페 같은 곳은 하지말라는 것도 많고 내가 내 돈을 쓰는 것조차 황송하게 만드는 곳도 많다. 특히 요 몇 년 새 확 관광지로 개발이 된 종달리 같은 곳은 노키즈존도 많은데 노키즈는 가족 손님은 안받겠단 소리니 결국 젊은 여자들, 그리고 그 여자들과 함께 오는 젊은 남자들만 손님으로 받겠단 소리다.
정말 웃긴건 내 집 앞에 카페가 생겼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매일같이 와글대고 차 끌고 들어와서 골목이 번잡해지고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고 사진찍고 하는 통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정작 나는 못간다는거다. 무사? 아이가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아마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들 관광객일테니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이라는 생각, 그리고 동네 주민들은 잠재적 손님으로 생각도 안하겠다는 묘한 차별적 생각이 아니고서는 절대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할 수가 없을 텐데 정말 웃기는 꿔바로우다. 이 쯤에서 한가지 더 생각해볼 포인트는 이런 가게 업주들은 대개 외지인이라는 점. 노키즈존이라는 이상한 문화를 섬에 만들어놓은 외지인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원래부터 이 섬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이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노키즈존이 하나의 트랜디한 징표라도 된다고 생각하는걸까? "누구 허락받고 여기서 장사하는거야?"하는 심정이 비단 남의 것 같지가 않다.
게다가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이 난 가게들은 (노키즈는 아닐지언정) 이래저래 까탈스레 군다. 아니, 까탈을 넘어 불친절하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듯. "가게 인스타 안보고 오셨어요?" 하는 말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저 인스타 안하는데요? 어쩔티비?"가 절로 입 밖으로 비어져 나온다. 더 웃긴건 그 불친절이 일관적이지조차 않다는 것. 일례로 테이크아웃 대기를 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매장 내 대기가 안되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밖으로 나가달라 하더니 거거아범이 들어서니 아무소리도 못한다거나..
대부분의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셨음에도 몇몇 불쾌한 기억이 더 강렬한 것은 내가 옹졸한 사람이어서이겠으나 뭐가 됐든 갈라치기는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행지이기 때문에 다소 특별할 뿐, 맛있는 카페와 멋진 분위기의 가게들, 동시에 친절하고 다정한 곳들은 육지에 쎄고 쎘다.
✔️ 가게 인스타를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온 손님에 대한 무시와 노키즈존의 문제는 맥락이 약간 다릅니다. 전자는 일종의 갑질로 볼 수 있을 듯.
✔️노키즈존은 '난 애 안 낳을거니까' 혹은 '나도 애들 없는거 찬성'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님. 뭐든 사장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장애인 출입금지', '동양인 출입금지' 같은 것도 가능해집니다.
✔️위 문제들과 관련해 재방문 의사 절대 없는 곳, 더 나아가 누군가 가겠다고 하면 뜯어말리고 싶은 곳을 몇 곳 만났는데 이걸 명시적으로 공유하면 문제가 될 것 같아 상호는 생략합니다.
✔️제가 온라인에 올린 곳/앞으로 올릴 곳들은 모두 너무너무 잘해주신 곳들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요.
✔️혐오와 차별, 갈라치기 조장 댓글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