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나 위스키 등 “서양주”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전통주도 좋아한다. 커피도 차도 좋아하니 마시는 건 대개 좋아한다고도 할 수 있을 듯. 다만 전통주 중 탁주는 특유의 숙취 때문에 즐기지 못하는지라 맑은 술을 선호하는 편. 요번에 작정하고 찾은 한동리에서 증류식 소주 3종 시음하고 무척 마음에 들어 구매까지 했다.
◇ 메밀이슬 - 제주특산품 중에 메밀도 있다는 사실. 얘는 메밀로 만든 소주인데 첫 맛은 보드카마냥 아무 맛 없는 것 같다가 뒤에 은근하게 그윽한 느낌이 따라옴! 호불호 없을 맛.
◇ 키위주 - 제주에서 귤 다음으로 많이 키우는 과일은 키위. 요 술은 놀랍게도 키위주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달달새콤한 맛은 전혀 없고 대신 키위 특유의 톡 쏘는 맛이 인상적.
◇ 제주낭만 - 쌀로 만든 감압증류 소주에 도라지가 더해졌다. 메밀이슬과는 달리 첫 번부터 도라지의 향긋함이 강력하게 확..! 올라옴.
요렇게 3가지 맛보고 신제품이라는 25도짜리 소주도 시음했는데 넘 부드러워서 깜놀했더니 40도짜릴 먼저 먹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요게 물이 된거라고 하셨다는. 그 와중에 거거는 안주로 내어주신 동결건조청국장에 빠져 콩 무한 흡입.. 덕분에 요것도 한 병 구매.
제주에서 편의점표 제주맥주만 드시지 말고 요런 녀석들도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 강력추천합니다.
또한 신토불이(언제적 표어인가..)는 차치하더라도 국내 생산 제품을 먹고 쓰는 것은 지구 환경에 분명 덜 해롭습니다.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거든요.
그나저나 요기 사장님 넘넘 친절하신... 거거를 바라보시는 눈길에서 진심 하트가 뿅뿅. 인형도 하나 주시려 하셨다는..^^ 아이가 생기고 나니 나에게 친절한 곳보다 아이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곳이 더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