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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r 22. 2020

물고기 암채화 5

UNDERWATER WORLD 수중세계 연재 글





카이마나 암채화의 

심오한 그림 소재 


세계적으로나 한국의 암각화에서도 

많이 보이는 형상이

손바닥이나 발바닥 형태이다.

암각화에서는 뾰족하고 단단한 돌로 

손바닥을 쪼아서 팠다면

암채화에서는 스텐실 기법으로 

손바닥을 벽에 놓고 주위에 색을 칠했다.

이것은 문자가 없는 시대에 

할 수 있는 제작자의 사인이다.



카이마나 암채화에도 

이런 태고대 사인이 보이고

사람, 도마뱀, 배, 점 등이 보인다.

그중에서 

가장 그들이 신성시 여겼던 상징은 

점이나 원이다.

그들에게 점은 그들이 섬기는 형상이었다.


샤머니즘과 연계해서 

태양을 운운하는 학자들이 많으나

미학 쪽에서는 그 이상으로 본다.

태고대의 의식을 

요즘 일반 학자의 의식으로 

해석하려 하면 안 된다.

태고대의 의식 입장에서 보자면, 

신성한 신의 경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선인류 및 고대 문화에서의 

진리 상징 내지는 창조의 시점 말이다.

우리가 교육받아 알고 있는 원시인은 

무지하다 라는 고정관념의 전제로는 

도무지 풀 수 없는 사안이 이 점이다.



세계적으로 오래된 문명에는 

동심원의 도형이 보이는데

우리나라 양전리나 도항리 

그리고 천전리 암각화와 

인왕산 범바위 암각화에도

선명한 동심원이 공통으로 

다양하게 각인되어 있다.

이를 암각화 학자들이나 고대 역사가들이 

결론적으로 태양의 상징으로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샤머니즘의 내적 경지를 

모르는 학자들의 견해이다.

동심원은 샤먼들이 접신해 들어가서 

느끼는 황홀한 의식 체험 현상을

도안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새로운 학설이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이유로 

카이마나 암채화는 자세히 보면

수많은 심오한 그림 소재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점도 그냥 그린 점이 있고 

깊이 파서 

안을 신성하게 흰색으로 처리하고

점 주변을 붉은색으로 칠했다.



원에 십자가 도형이 그려진 것도 

한 컷 보이는데

이것이 그들의 정신적으로 

완성된 도형으로 그렸는지는 의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고도의 정신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천전리 암각화의 동심원 중심에서 

십자가 도안이 파여있는 것을

내 손가락으로 더듬어 확인한 바 있다.




카이마나 암채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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