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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r 27. 2020

한국식 쿠스쿠스

자가 격리 시대의 탐구 생활

자가 격리의 시대에

그동안 못한 거나 해야지.




동양에는 쌀과 국수가 

서양에는 빵이 주식이다.

중앙아메리카는 '아레파'라는 옥수수로 만든 빵,

그리고 북아프리카 베르베르족들의 주식은

'쿠스쿠스'이다.


쿠스쿠스는 듀럼(Durum) 밀을 갈아서 만든

‘세몰리나’에 소금물을 뿌려가며

좁쌀만 한 알갱이로 둥글린 것을 말한다.


파리 유학 시절 학생 식당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나와서

가장 잊지 못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드디어 쿠스쿠스를 주문할 수 있는 경로를 발견했다.

가장 가까운데 있었다.

네이버 쇼핑에서 주문하니 

다다음 날 집 문 앞에 배달된 것이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물에 기름 한 수저와 티스푼 한 수저의 소금을 넣고

끓으면 같은 양의 쿠스쿠스를 2분 간 끓이다

3분간 약불에 뜸을 들이면 끝.

5분 만에 되니 라면만큼 쉬운 거였다.


야채와 양고기를 넣은 스튜와 곁들여 먹어야 하는데

베르베르족들의 각종 향신료가 없으니

그냥 한국식으로 가장 어울리는 것과 같이 먹기로 한다.

얼큰한 고추장찌개가 당첨되었다.

집사람에게 고추장찌개를 부탁하니 

쿠스쿠스와 스튜는 준비되었다.

난 즐겁게 먹을 일만 남았다.

시식을 하니 아주 그렇듯 했다.




의외로 고추장찌개에 들어간 호박이 제 몫 이상을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 위에 얹어 먹을 바싹 구운 살라미 소시지이다.

다음 과제는 짭조름한 살라미 소시지를 찾는 일이다.


살라미 소시지 이름 앞머리의 살은 소금을 뜻하는 Sale이다.

따라서 의미는 "소금으로 절인 고기"이다. 

소시지를 길고 가늘게 만들어서 소금과 향신료에 절여 

말린 살라미는 짠맛과 매운맛이 난다. 

이를 바싹 구우면 입맛을 그렇게 돋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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