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밥상 2
내 해지기 전에
할 일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나의 비밀의 정원에서 노니는 것.
화단 텃밭에 위 사진의 것들이
꽤나 선점을 하고 있는디
뭔 줄 알아야 어케 하지.
뭐시여 저것들이?
화단을 점거해 있는
밭의 개망나니 개망초란다.
개망초는 번식력이 하도 좋아
농부들한테는 골칫거리 잡초다.
그러나 봄나물 대표 선수 중 하나란다.
데쳐서 들기름과 간장에 버무리니
나물 반찬이 되었다.
맹숭맹숭 시금치 맛과 비슷하다.
나물을 해놓고 몇일 먹다보니
단점을 알게 되었다.
잎이 너무 약하고 물러서 쉬 녹아버리더라.
이름을 개망초로 지은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나부터도 당장 개망초를 과감히 뽑아내고
다른 것을 심게되더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단 텃밭을 생각하니
생장고가 꽉 채워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