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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Apr 26. 2020

자연은 보는 자의 것 2

어느 화가의 밥상 A

자연은 보는 자의 것 2


아늑한 시트릿 가든 살펴보기




텃밭에는 그동안 안 보이던

제비꽃이 꽃을 피어 존재를 과시한다.

진초록 잎과 진보라 꽃의 보색이 강렬하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은

탁월한 약초라는 점.

아무래도 술도 담가야 될까 보다.




내가 접수한 공간 이름을 정해 본다.

나 외에 찾는 이 없는 곳이니

'아늑한 시크릿 가든'이 제격이겠다.

관심을 가져 줘야지. 아무렴.


일단 대충 둘러본다.

커다란 나무들이 보인다.

그중 유독 늘어진 옷자락을

흐느적거리고 있는 아가씨가 가까이도 있다.

그 옷으로 동산을 커튼 치고 있는 

버들벚꽃.


우리 시크릿 가든의 경계 부근까지 가 본다.

놀라운 선명함이 끝자락에 찬란히도 피어 있다.

저 구석에 두 구루,

복숭아나무 꽃.


무릉도원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보기만 해도 정신이 버쩍나는 놈이니

열매가 아니더라도

꽃만으로 효도를 다 한다.


강화 농부 친구가

도화 꽃이 만발하면

숭어 먹을 때니 먹으러 오라 한다.

난 숭어보다 벤댕이다.

그럼. 5월 말이나 6월 초에 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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