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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Apr 29. 2020

발효시켜 먹는 김치들

어느 화가의 밥상 6



약성 있다는 

민들레김치




민들레는 쓰다.

쓴 것들은 약효가 있다.

민들레 역시 약초다.


민들레 하면 간이다.

혈액순환기 계통에도 좋다 한다.




물김치에 이어 민들레 김치를 해야겠다.

생애 처음 하는 김치.

주변에 흔한 게 민들레,

없어서 못 먹었던 민들레김치.


소금물에 반나절 담가 놨다가

기본양념만 넣고 한다.

쉽게 가야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마침 갈치 액젓이 있네.

후딱 해치웠다.


다 하고 나니 친구가 코치한다.

민들레 약성 손실을 위해서 

물에 담가놓지 않고

액젓에 잠시 무쳐도 된단다.

요리에 법칙은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이다.


서둘러하다 보니,

밀가루를 찬물에 충분히 게지 않아

밀가루풀을 쑤는데

밀가루 풀이 멍울이 졌다.

에이, 몰라! 그냥 간다.


들지근 씁쓸한 맛

인상적이지.

너무 쓰면 매실액을 넣어 주면 된다.




민들레김치 양이 부족한 듯하여

추가로 채취해 담가 놓은 김치에

추가로 넣어야 될까 보다.


익히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서

바로바로 먹을 수 있어 좋다.

물론 익으면 더 좋고.














열무 김치 보다

유채김치




파리 유학 시절, 동창 아는 사람에게

스튜디오를 인수인계 해준 적이 있다.

동창과 그집에 한 여름에 들리게 되었는데

그집 부인이 김치말이 국수를 내왔다.



프랑스에는 열무가 없는 거로 아는데

웬 열무냐고 물었다.

열무가 없고 김치말이 국수는 먹고 싶어서

대신 유채김치를 담갔는데

더 시원하다고 했다.

시원할 뿐 아니라 아삭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유채도 먹을 수 있는 것이란 걸 알았다.



이제 여름이 온다.

유채김치를 시험 삼아 담가 본다.

아직 익지도 않았는데

입안에서 확 퍼지는 맛이

마치 겨자를 먹고 자란 아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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