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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 화실 파티 풍경 5

어느 화가의 밥상 B

by 이승희



친구에 대한 배려




멀리서 온 친구들을 위해

근처 호텔을 잡아주기까지...


많이 컸다.

대학 2학년 때

대각선으로 누워야 발을 뻗을 수 있었던

이 친구 영등포 자취 쪽방에 비하면.


호텔 인테리어 자개장 소품이 특이해

화가들의 입이 벌어진다.

추론해 보건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 같다.


필요는 의외의 새로움을 만든다.

화가들을 놀라고도 재밌게 만들었으니

일단 성공한 거다.




게다가 나는 선물까지 챙겼다.

울릉도 산 오징어와 큰 쥐포.

'등록 제467호'란 명찰이 붙은

오징어는 처음 봤다.


이 친구 왈,

해양계에서 내놓라는 사람 중에는

미식가들이 몇 있단다.

그들이 일 년에 한 번 모여

회를 먹는데 가 보니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회로

쥐치를 꼽더란다.


나는 쥐치회는 모르겠고

받은 쥐포를 물에 불려

튀김을 해 먹었다.

연한 것이 고급진 맛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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