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밥상 B
친구에 대한 배려
멀리서 온 친구들을 위해
근처 호텔을 잡아주기까지...
많이 컸다.
대학 2학년 때
대각선으로 누워야 발을 뻗을 수 있었던
이 친구 영등포 자취 쪽방에 비하면.
호텔 인테리어 자개장 소품이 특이해
화가들의 입이 벌어진다.
추론해 보건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 같다.
필요는 의외의 새로움을 만든다.
화가들을 놀라고도 재밌게 만들었으니
일단 성공한 거다.
게다가 나는 선물까지 챙겼다.
울릉도 산 오징어와 큰 쥐포.
'등록 제467호'란 명찰이 붙은
오징어는 처음 봤다.
이 친구 왈,
해양계에서 내놓라는 사람 중에는
미식가들이 몇 있단다.
그들이 일 년에 한 번 모여
회를 먹는데 가 보니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회로
쥐치를 꼽더란다.
나는 쥐치회는 모르겠고
받은 쥐포를 물에 불려
튀김을 해 먹었다.
연한 것이 고급진 맛이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