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희 Jul 07. 2020

짠지의 개운함이라니!

어느 화가의 밥상 16






소금기를 위해서



소금기를 핥기 위해

산양들은 아슬아슬한 벼랑 위에

올라가 서 있다.


쌀을 물 붓고 끓이면 밥이요

채소를 소금에 절이면 김치가 된다.


한국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여기서 시작한다.

물은 탄수화물의 거친 것을 먹기 좋게 해 주고

소금은 채소를 오래 보관하며 먹게 해 준다.


산양이나 사람이나 

다 먹기 위한 존재들이다.




요즘 의사들이 말하는 저염식이 좋다는 말,

조사해보니 서양의 어느 한 의사의

편협한 진단에서 시작되었다 한다.

근거가 확실하지도 않은데

왜 의사들이 다 저염식을 추천하는지?

병 하나 잡으려다 골병들 수도 있다.

의학계에도 유행이 있나 보다.




가장 원초적인 반찬으로 

짠지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생각해보자.

무를 오래 두고 먹고자 소금에 절였다.

골고루 절여지려면

소금물에 잠겨 있으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주머니들은 고추씨를 넣는데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짠지 담그는 철은 무가 나오는 늦가을이란다.

늦가을까지 언제 기다리누

당장 짠지가  떨어져 가니 담갔다.

절이고 이틀 후에 소금물만 부어주면 끝.




물과 소금만 있으면 원초적 식사가 가능하다.

물만밥에 짠지 한 덩이 얼마나 개운한가!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완전식품으로 달걀이 있다.

달걀도 끓는 물에 깨서 넣어 반숙이 되면 꺼내어

역시 소금을 쳐서 먹는다.


달걀은 닭알이 굳어진 말이다.

초등학교 때

작은아버지 젊어서 집에 닭장이 있었다.

매일 닭이 알을 낳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작가의 이전글 여름 반찬, 오이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