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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n 09. 2020

개인전 준비를 돌아보며...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심적인 평안이 있었다.


탐구 생활이 정착된 탓이다.

평소 생활에 탐구 마인드를 가진 것이

습관화된 듯.




미학적으로 분석해서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고려청자의 도공의 예를 들어보자.

청자 만드는 패턴은 이미 있다.

멋진 색을 내는 방법도 알고 있다.

도공은 주문에 맞추어 만들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생활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근대 최초의 미학자 고유섭이

한국의 미의 특징으로 말하는

'무심'이 아니겠는가.  




고려청자 최고의 전문가답게

고유섭 선생이 핵심을 잘 집어냈다.

내가 생각하는 무심은

걱정이 없는 현재의식의 상태.

보충 설명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시대가 달라졌으니.


그 상태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다른 의식들이 자리하면

찬란하고나 유치하거나 하게 되는 것이고.




고려 시대 상류층 콜렉터들은

심오하고도 편안한 도자기를 원했다.

지금 세대도 그런 경향을 보인다.

세상은 어차피 골치 아픈 거.

집에 와서 쉬면서도

복잡한 것을 보고 싶겠는가.

정신 사납게시리.


현재 화단에서 부는

미니멀이니 단색화라는

단순 담백한 장르 바람이 부는 것도

다 그러한 이유에서 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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