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밥상 37
모히또 한 번 해 먹으려니.
애플민트와 라임이 있어야 된단다.
라임은 냉장고에 있는 레몬으로 대처한다손 쳐도
애플민트는 있어야 하는 거다.
가든 속에 사는 친구에게 요청했다.
밖에서 자란 애들이라 잎색이 찬란하다.
저 어린 처녀 같은 애들을
레몬과 같이 갈아 내 속에 넣을 생각을 하니
좀 미안한 감이 든다.
레몬과 애플민트 잎과 물을 넣고 믹서에 돌렸다.
색은 자연감을 충분히 준다.
래미안 아파트 하부 색채 선정할 때
친자연 색으로 개발해서 많이 썼던 색이다.
시큼한 맛에 관자놀이 신경이 쭈삣 선다.
그 덕에 잠시 서늘한 감을 느낀다.
공포 영화 볼 때의 효과와 같다고 해야 되나?
하여간 신경이 곤두서며
무슨 호르몬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관자놀이가 서늘하다.
여름 한 더위 음료로 적당한 이유를
실감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