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39
밤에도 더워지기 시작하지만
창문 넘어오는 산들 찬 바람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겉은 바람결을 느끼지만
속도 시원한 것을 원한다.
밀면이 스쳐 지나간다.
생각해 보니
봄에 담가놓은 돌나물 물김치가 있다.
사과가 들어갔다는
전주비빔밥용 양념 고추장도 있다.
전주는 순창 윗동네이니
고추장도 믿을 만한 구석이 있는 곳이려니.
순창 고추장은 발효법이
어느 지방보다 탁월한 정석이니까.
밀면은 물김치가 베이스가 되어야 되는 법.
돌나물 물김치 적당량에
전주 양념 고추장과 들기름
그리고 매실 엑기스를 넣은 후 섞었다.
그 위에 소면을 삶아
찬 물에 헹궈서 얹어 비비니
고명도 필요 없이 맛이 그럴듯하다.
굳이 마늘을 다져 넣지 않아도 될 정도면
성공.
뱃속도 이제 시원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