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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l 21. 2020

고소하기 조차한
호박잎 쌈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47






7월 초순부터 호박잎이 커지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 시작한다.
호박은 어디에 달리는 것일까?
자세히 보니, 꽃 바로 밑에서 커지고
꽃은 시들고 있다.
꽃이 피었던 곳이 호박이 된다고 보면 된다.

여기저기 호박이 많이 보이나
남이 심은 호박을 따는 것은 거시기하고
하천 가에서 호박잎을 채취했다.



잘 모르지만 호박잎은
머위나 깻잎보다는 연하니
졸이지 않고 쪄야 할 것 같았다.
호박잎 쌈을 해 먹어야 하는데
배가 고파서 강된장 하긴 그렇고 
쪄지는 동안 된장과 고추장 한 술씩 퍼다가
다진 생마늘과 기름 넣고 쌈장을 만들었다.

급한 대로 강된장 찌개가 아니더라도
쌈장으로도 맛이 있는 것이 호박잎 쌈.
호박잎이 이렇게 고소한 것임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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