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그 분위기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R
문학과 예술에 감이 뛰어난 친구가
엔니오 모리꼬네 추모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단다.
2시간 동안
20세기 초로 돌아갔다 오게 하는
음악이 좋은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란다.
나도 유튜브에서 접한 적이 있다.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이미지와
탁월한 곡 선정으로
감정을 끄집어내는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드뷔시의 달빛도 아름답게 나왔던 영화.
그러나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시네마 파라디소를 만든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인지는 몰랐었다.
그렇다면은
감독의 역량을 인정 안 할 수 없다.
친구는 얘기한다.
시네마 파라디소 이후
토르나토레 감독과 모리꼬네
그 둘이 영화 여러 편 만들었다고.
서로 시너지가 된 듯ᆢ
인간은 누구나 꿈이 있던 시절이 있고
그 추억의 힘으로 살아가는 동물이라고
그런 면에서 시네마 파라디소는
관객 내면의 어떤 정서에
울림을 주는 영화였다고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죽음에 대해서는
육십 년이 넘게 살다 보니 살아오며
자신에게 이런저런 의미가 있던
많은 아까운 인물들이
저세상에 가는 걸 보게 되는 게
좀 슬프기도 하단다.
난 단호하게 대답 줬다.
껍데기가 낡으니 벗어 버리는 것이지.
영혼은 죽음이 없다.
그래도 더 이상 그들의 새 작품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임엔 틀림없단다.
검색해 보니
토르나토레 감독이 모리꼬네와
같이 작품 한 영화가 데뷰작 한 편 빼고는
시네마 천국부터 8편이다.
1. 시네마 천국 (1988)
2. 모두 잘 지내고 있다오 (1990)
3. 스타 메이커 (1995)
4. 피아니스트의 전설 (1998)
5. 말레나 (2000)
6. 언노운 우먼 (2006)
7. 베스트 오퍼 (2013)
8. 시크릿 레터 (2016)
내가 본 작품은 1, 4, 5, 7번이다.
1은 영화, 4는 음악, 5는 여자, 7는 미술을
주제로 다루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말레나 빼고 나머지는 내용이 아주 탄탄하다.
그중에 4번 피아니스트의 전설에서
감독의 기막힌 이미지와
모리꼬네 최고의 곡이 나오는 장면이
가슴을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