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뒤풀이 1 / 평양냉면 같은 평남 냉면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Z
30대 후반 경에
만주 단동 쪽에 태껸춤 기능보유자를
취재하러 간 적이 있다.
가는 길이 대련을 경유해야 되었다.
대련 해변가에 북한 식당에 갔다.
더운 여름이라 냉면을 시켰다.
북한 식당은
늘 미모의 젊은 아가씨들이 서빙한다.
그 아가씨 왈,
북한과 가까워 옥류관 냉면을 직송해 온다 했다.
그리하여
먹어 본 옥류관 냉면,
맹물과 면에 고명으로 채 썰은 오이 몇 가닥.
더위에 시원함으로 먹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일주일 지나니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 심심한 맛 말이다.
내공이 있는 냉면임이 틀림없다.
인사동 개인전을 빌미로
그 아랫동네 낙원동에 있는 유진 식당을 갔다.
내가 냉면 타령을 하니
초등 동창이 제공한 정보에 의해서이다.
물냉면에서
평양냉면의 맛과 유사함이 엿보인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아버님이 평안남도 덕천 출신이시란다.
아주 흡족했다.
녹두 빈대떡은
녹두와 밀가루를 썩어했는지
녹두 특유의 맛은 없으나
크기가 크고 먹기에 부담이 없다.
이 식당을 종종 찾는다는
중학 동창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모님이 이북 출신이라
여름 내내 냉면 먹고..
2002년도에 연주차 평양 갔다가
옥류관 냉면도 먹어 보고..
유진식당이 나름
정통 평양냉면 맛에 가깝게 느껴져서
내가 애용하는 냉면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