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뒤풀이 2 /
자극적인 음식의 끝판왕, 홍어찜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A1
대학 3학년 때
한국 미학을 배우기 시작하며
한국학 선생님이 체험을 시켜주신
인사동 홍어 찜집.
초짜가 먹기에는
암모니아 냄새가 너무도 강렬했다.
코가 갑자기 뻥 뚫리는 경험을 한 것이다.
인생 최대의 음식 체험이었다.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해 온다.
낙원동에서 평남 냉면을 맛본 후
2차로 옆 동네 익선동 쪽
홍어 전문집으로 향했다.
2대째 대물림해서 하는 무주집이다.
아무리 전문집이라도
가장 냄새가 강하다는 찜을 시켜 봐도
40년 전 그때의
진한 암모니아 냄새의 체험은 없었다.
이것이 오리지널의 쇠퇴라는 것인가?
극한의 발효 음식이 그립다.
그나마 시큼한 김치가 위안이 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