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기 그지없는 개성식 만둣국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75

by 이승희





어려서부터 개성 만두를 먹고 자라서

개성 만두의 시원함을 안다.

그것은 평양냉면의 육수와 비슷한 마력을 지녔다.

밥도둑이 아니라 은근한 마약 같은 느낌이랄까?

수시로 먹고 싶으니 하는 말이다.


밖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그 맛을 내는 식당은 못 찾았다.

이 시점에선 손수 해 먹는 것이 정답이다.

좀 번거로워도 습관이 되면 즐거우리라.

기대감에 행복할 수도 있다.

이렇게 먹는 것에 집착을 보이는 것은

느낌이 신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느낌 중에서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은

체험을 동반하기에 가장 빠르게 접선 중 하나이리라.




오늘은 기쁜 날이다.

벼르던 만두 만드는 대 성공한 날이니.

만두는 크게 두 파트로 만들어진다.

만두피와 만두 속.


만두피는

밀가루 반죽을 하고 잘게 잘라

홍두깨로 밀어서 둥글게 만들면 된다.

평안도 식은 상당히 투박하고 큼지막하게 만든다.

그것이 자잘한 중국 만두인 딤섬과의 차이이고

한국 만두의 특징일 것이다.

큰 놈은 입속에 들어가 큰 포만감을 준다.


만두 속은

지방마다 다 틀리다.

환경에 영향 탓이겠지만

내 견해로는 출발점은

집에 있는 것들을 넣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이 관점은 만두 만드는데 정신적 자유를 준다.

그래서

집에 있는 것들을 넣어 만두를 만들었다.


만두 속의 포인트는

속 재료들을 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두 속은 고기와 야채로 나뉜다.

따로 양념을 해 주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양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결국 다 같이 섞는다.




물론 만두는 고춧가루와 식초를 넣은

간장을 곁들여 먹는다.

만둣국의 매력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만두 자체는 여러 양념된 속이 들어간

일종의 삶거나 찐 쌈.

그 손이 많이 간 완성품에서 슬쩍 우러난

국물이 시원함을 준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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