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인들의 원한이 서린 조랭이떡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76

by 이승희





어려서 설날 전에

개성 출신이신 어머님이

조랭이떡을 만드시는 것을 보곤 했다.

가늘게 뽑은 가래떡을 잘게 떡볶이처럼 만든 후

가운데를 칼로 살살 문지르면 작은 눈사람처럼 된다.

일명 개성 조랭이떡이다.


칼로 눈사람 목을 문지르며

이성계 목을 벤다라고 주문을 외우며

하는 거라고 어머니가 일러 주셨다.

개성 사람들은 고려의 도읍이었던 송도(개성)가

이성계 때문에 망했다는 설움과

고려의 도읍이었다는 자부심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개성 사람들은 정초에

그렇게 조랭이떡국을 해 먹는다.

조랭이떡국은 소고기나 사골 국물로 하지만

소고기를 못 먹는 나는

해장국에 조랭이떡을 넣어 만들어 봤다.

해장국이 늘 있으니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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