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77
파리 유학 시절 내게 다락방을 구해준 이는
우리나라에 가톨릭을 전파한 파리동방정교회의
페랭 신부님이시다.
나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었지만
그 일로 그분과 친구가 되어 지냈다.
부활절 휴가 때 페랭 신부의 스트라스부르크
고향 집에서 접한 음식 중 인상적인 것이
집에서 담갔다는 도수 55도 되는 배술이었다.
깔끔하고 달콤하고 시원했다.
배에 당분이 많아 알코올 도수가 높았다.
파리에서 구해 보려 해도 어디에도 없었다.
한국에도 없었고.
몇 년 전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술집에서 배술 아락을 접하고
반가웠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아락이라는 배상면주가 배술,
한국의 배가 유럽서 파는 배보다 당분이 덜해
도수가 덜 나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