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다정식당, 묵은지의 발견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지역 맛집

by 이승희


무의도 다정식당, 묵은지의 발견.





무의도 다정식당,

올해 봄에 초등 동창회에서

소무의도를 갔다 오면서 식사한 곳이다.


우리 콩 손두부가 그렇게 맛있는 것인 줄 몰랐다.

이번에는 고등 동창 몇몇이 무의도를 가게 되어

손두부와 두부전골 그리고 밴댕이 무침을 시켰다.


그런데 의외의 것을 발견하게 된다.

반찬으로 나온 묵은지.

손두부와 같이 먹으라고 나온 묵은지.

귀한 것임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묵은지는 힘도 세지.

그 시큰함이

밴댕이 무침과 두부전골을 물리치고

같은 편인 손두부까지도 제압한다.




식당이 한가하길래 주인 할머니께 물어보았다.

몇 년 된 묵은지냐? 고. 2년 된 거란다.

2년 이상 오래되었다고 더 맛있는 것은 아니란다.

1년에서 2년 사이가 제일 맛있단다.


말문이 트인 조용하고 순박한 할머니는

묻지도 않은 말을 계속하신다.

독을 땅에 묻어 꺼내 먹곤 했는데

이제는 전용으로 큰 냉장고를 구비해서

계속 묵혀두며 꺼낼 수 있게 되었다고.

배추를 직접 재배하는데

올해는 300포기 김장을 했다고.

배추가 커서 네 토막 낼 것을 여섯 토막을 냈다고.


이 말속에서 묵은지가 되려면

일정 온도가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땅에 묻든 냉장고에 넣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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