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지역 맛집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지역 맛집
이태원 일식집 천상, 고등어 회
장승택 화백이 번개 모임을 주선했다.
코로나로 제한된 4명 선에서.
대학 입학 동기 조광현과 안기영 형과 나.
그가 좋아하는 이태원 일식집.
갈 때마다 맛있게 먹었으니 맛난 맛집이다.
모둠회와 고등어회
그리고 간장 소스에
가쓰오부시가 뿌려진
맛깔난 두부튀김.
고등어는 흔해서 그렇지
희귀한 어종이었으면
상당한 대접을 받았을 맛난 물고기이다.
두부튀김과 간장 소스는
과히 어우리는 조합이다.
전식을 거기까지만 하고
기영이 형이 안다는
근처 보광동 맛집으로 이동했다.
종점돼지갈비.
그 맛집은 돼지갈비보다
청국장에 먹는 묵은지가 일품이었다.
묵은지는 언제나 모든 것을 마무리해주니.
코로나로 9시 이후 갈 때가 없는 지라
장 화백이 잡은 호텔방서 3차 술판을 벌였다.
안 화백은 입학 때부터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살아온 인물이다.
현존의 삶에 모든 것을 대입해
논리를 전개했다.
조 화백은 생각보다
행동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폈고
장 화백은 돌싱답게
넘치는 정력을 주체할 수 없는지
여자 얘기를 계속 캐물었다.
섬세한 완벽주의자인
장 화백과 안 화백이기에
대화 중에 스파크가 튀었다.
둘이 그러는 건 처음 본다.
이런 심도 있는 대화에선
대충 사는 것도 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 화백은 껌벅거리며
시가를 피어 물고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