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지역 맛
가쓰오부시 소스로
메밀 가락국수는 실패를 했고
가락국수로 가쓰오부시 가락국수를 해 본다.
생각해 보건대
메밀의 무게감이 가쓰오부시 소스로는
받쳐주기에 역부족이라서 그런 것 같다.
가쓰오부시 국물에는
메밀국수보다는
좀 더 가벼운 밀국수인 가락국수가 어울리리라.
가락국수 사리만 따로 파는 것이 있다.
한때 그거로 고추기름과 간장을 두르고
볶음면을 한창 해 먹었지.
효자동 기름 떡볶이 생각날 때마다.
일본 요리는 대체로 한국 요리보다 쉽다.
한국 음식이 일본에 가서
인스턴트화 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길이 없다.
일본 유학파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걔 중에는 중국 요리가 들어간 것도 많다 한다
내가 아는 것은 나가사끼 가락국수 정도이다..
그 친구와 얘기 중
내가 홋가이도에서 먹어 본 중
가정집 라멘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자
일본 사람들도 홋가이도 음식을
최고로 친다고 했다.
재료가 좋기 때문이란다.
고명으로
튀김 부스러기나 유부와 쑥갓을 넣으면
고소하고 좋던데, 냉장고에 없다.
어묵과 파를 썰었다.
고춧가루는 단맛을 잡으라고.
먹다가 그래도 심심해서 건 가쓰오부시도.
찬으로는 짠지.
역시 개운하다.
단무지까지 달달한 일본 음식,
그것이
내가 일본 음식이 한국에서 넘어간
인스턴트라는 이유들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