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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an 19. 2021

재도전 해보자. 무나물 2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맛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맛

무나물 재도전.





내가 한 무나물을 보고

초등 동창들한테 한 마디씩 들었다.

세로로 결을 따라 무를 채 썰어야

부서지지 않는다.

무를 얇게 채쳐야 한다.

나물들이 가늘고 긴 것이 일리가 있다.

섬세하게 간이 배니까.


채친 무를 삶지 않고 그냥 볶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다시 도전했다.

무나물은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니까.




가르쳐준 대로

세로로 얇게 채친 무를

조선간장, 소금 아주 조금에

들기름 넣고 버무려 10분 간 재웠다.

간이 배어야 하니까.

무에서 물이 나온 체로

생강 넣고 볶았다.

조금의 생강은 풍미를 준다 했다.

볶다 보니 탈 것 같아서

쌀뜬물을 넣어줬다.

마지막에 후추와 들기름을 둘뤘다.




입가에 미소가 스미는

만족스러운 맛이다.

무나물이 좋은 건

무미한 듯 맹숭맹숭하기 때문이다.




자고로

인간은 평생 배워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걔 중에 나물 하나 가지고 웬 난리냐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내게는 그렇지 않다.

이것이 앞으로 나물 반찬들의 기준이 되리니.

그리고

나물이 한식 반찬의 주요한 요소이니 만큼.

반찬이 없어 뭔가 심심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배고픈 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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