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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Feb 07. 2021

물냉면 양지 육수 > 장조림 > 온메밀 국수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생존 밥상








물냉면의 대명사는 평양냉면이다.

평양냉면의 육수가 핵심이다.

평양 옥류관 주방에서 일했던

탈북자의 증언에 의하면

그 육수 내는 소고기의 부위는 

양지란다.


과연 그 맛이 날까?라는 의구심에

양지를 사 왔다.

평양냉면 흉내 한번 내본다.

맑은 육수를 위해서는 

핏물을 빼야 된단다.

고기를 썰어서

설탕을 넣고 버무려 씻어주면 

장시간 담가 놓지 않아도 

핏물이 빠진단다.

육수는 한나절을 끓여야 되고

몇 그릇의 양이 안 나오는 육수.

재료 가격이나 여러 정황으로 보아

냉면 잘하는 집에서 사 먹는 것이

타당성이 있을 듯싶다.




끓인 육수를 식혀 지방을 거르니

맑은 육수만 남았다.

맑은 육수지만 위력 있는 투명한 존재이다.

필동냉면 스타일로 

파와 고춧가루 조금 썰어 넣었다.

그러나 거의 맹물 수준.

동치미 국물을 첨가해봐도

영 평양냉면 맛이 안 난다. 어렵다.

한 번 시도했으니 되었다.

다신 안 하리라. 사 먹고 말지.




양지 육수를 끓이고 보니

수육 양지 고기 수확이 있었다.

이런 걸 생각지 못한

부수입이라 해야 하나?

냉면에 고명으로 수육이

얹어지는 이유라 하겠다.

양지 수육은 장조림 감이다.

냉메밀 장국을 넣고 끓이니

장조림이 되었다.




장조림 국물에 메밀국수를 넣으니

온메밀 국수가 되었다.

같은 재료이니 비교하기 좋다.

온메밀 국수는

냉메밀국수의 그 시원한 조합을

못 따라간다.

그냥 시도해봤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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