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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Oct 17. 2019

최인호 전, '멀미' 1

JACOB 1212 갤러리



[한 작가의 매력]


전시회 오프닝은

한 번에 많은 작가들을 

볼 수 있는 파티이다.


파리 유학파 작가들의 전시회의 경우는

몇십 년 만에 만나는 작가들이 있다.

그들은 나도 모르는 

나의 얘기를 하곤 한다.

그럴 때면 마치 타이머신을 타고

바로 과거로 돌아가곤 한다. 


이번에는 삐쩍 말랐고 시니컬하고

샤프하다 못해 까칠했었다는 

젊은 날의 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내 기억에도 없는 순간도 들었다.

남 얘기 같았지만 근방 이해가 갔다.

이건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옛 흑백 무성 영화의 장면들이 

지나가니 말이다.


이제 세월과 더불어

그 시대의 젊은 청년 작가들이

중년을 넘어 한국 화단에서

각자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면에서

반갑고 장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중에서 인간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있다.

바로 최인호란 작가이다.

그의 진정성 있는 인간미는

파리에서 국제적으로 검증되어 

내가 부러워했었던 인물이다.


그의 그런 면이 반영되어 

진솔하게 우러나온 작품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그것은 일종의 매력에 속한다.

그래서 그의 전시회에서

그 매력에 빠진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그의 그림의 분위기는 어둡다.

우리 젊은 날 그 시대의 우울한 낭만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조차 하다.

그러나 글 잘 쓰는 평론가는

이번 전시 팸플릿에 

"결핍의 역동성, 자기의 색을 견지하다."

"자유로우나 고독한 전사"

"처량함 속에 숨겨져 있는 

역설적 위트와 해학"이라고 

소제목을 달고 있다.

더도 덜도 아닌 최인호 작가에 대한 

압축된 언어란 점에 동의한다.





갤러리 관장의 제안으로

작품 제목을 작가가 직접 벽에 써넣었다.

최 작가의 전시는 제목이 작품 감상에

그만큼 도움을 준다는 얘기이다.

실지로 재미가 꽤 솔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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