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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Oct 18. 2019

최인호 전 '멀미' 2

JACOB 1212 갤러리




[시니컬한 작가]


최인호 작가의 그림의 재미는

시니컬하다는 것이다.


레드 카펫의 인간 욕망을

기는 듯한 자세로 비웃고

한 촌부의 삶은 멀미날 정도로 아득하니

별거 아닌 것으로 묘사한다. 

사실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멀미가 나면 다 몽롱해지는 것이

사람 삶이 아니겠냐는 듯이.

그거야 말로

남자들끼리 농으로 하는 

좆도 아닌 것이라는 뜻일 게다.


나들이란 그림은

풍경하고 사람하고 따로 논다.

나들이하는 사람은

무슨 고민이 있는지

표정이 심각하다.

그래서 풍경의 하늘을 붉게 칠했나 보다.

뒷따르는 작은 사람은 

그의 위엄을 받쳐준다.

그런 사회를 비꼬는 듯이.


수영복을 입고 있는 가족의 그림 제목은

9월이다. 

9월에 무슨 가족 수영인가?

어쨌든 가장의 체면은 차렸다는 것인가?


인물들이나 사물이

대충 그렇고 그렇게 그려졌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그린 것이 아니고

실지로 작가가 그렇게 밖에

못 그린다는 것이 핵심이다.

작가는 평생 반문하는 듯하다.

왜 그림은 잘 그려야 하냐고.


잘 그리지 못하지만 분위기는 다 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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