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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r 19. 2021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 / 동영상 감상 후기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이미지와 소리





https://youtu.be/49YeFsx1rIw?t=18148







에르미타주 미술관 동영상,

인트로 화면에서

넓은 홀에서 자유로이 추는 

팝핀 댄스가 가미된 우아한 현대 무용.

과연 러시아답습니다.


벽의 조명등이 아름답습니다.

높은 천정의 공간을

상들리에 그 하나가 다 커버합니다.


느린 카메라 워킹이 편안한 가운데

작품을 감상하게 해 주고

포인트를 비춰주는 조명 또한 한몫합니다.




작품들도 명화들이 많았습니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소재의 그림 장면에서는

코가 찡해지면

눈 안에 눈물이 한가득 고이고.


배경 음악도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되게

신비롭게 적절히 조심스럽게 흐릅니다.


크라이맥스는 누가 뭐래도

어둠 속 저 끝 쪽에서

엷은 푸른 하늘색의 사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한 동안 숨이 막혀 있는 나를 봤습니다.

그림인 줄 알았더니 

발레리나가 솔로로 움직입니다.


이어서 관객석 계단에서 

현대무용수가 실력을 보여 줍니다.

결국 그들은 합쳐져 앙상블을 이룹니다.


마지막 부분에 관현악도 끼어 넣었습니다.

수평으로 움직이던 카메라가 활공을 해서 

입체적인 화면으로 모던풍의 클래식을

세세히 듣게 해 줍니다.




이런 작품 같은 다큐를 볼 때 

웬만한 명화보다 더 큰 감명을 받곤 합니다.

이 동영상 작품 기획해서 만든 감독,

과히 천재급입니다.


장시간의 다큐 지만 

하나도 지루할 틈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숨 막힌 가운데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예술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치 있는 동영상에 크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 사람이 

이 예술성에 도취되어 앉아 있습니다.

누구라도 팔 벌려

포근하게 끌어안아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느낌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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