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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r 31. 2021

프랭크 게리 /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아름다움이 있는 곳








20세기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Guggenheim Bilbao Museum)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이다.


그는 해체 주의 건축가로 분류된다.

해체주의 건축은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해체 개념을 건축에 도입한 것이다.


건축에서의 해체는 1960년대부터 싹텄지만

1988년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예술 건축의 해체주의 심포지엄'과

같은 해 뉴욕 모마(MoMA)에서 열린 

'구성적 해체주의 건축전'으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해체주의로 분류되는 건축가로는

피터 아이젠만, 베르나르 추미, 램 쿨하스,

자하 하디드(동대문 DDP 설계) 등이 있습니다


건축에서의 해체가 워낙 다양한 경향으로 나타나

한 마디로 요약하기 어렵지만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표현 방법이 탈구성적, 탈중심적, 불연속적, 비대칭적이며

형태의 중첩과 왜곡, 단순화, 규모의 변화 등을

보여주고 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모티브는

물고기이다.

그가 털어놓는 바는 이러하다.


"왜 물고기를 그렸을까?

나는 포스트모던 게임 때문에 그렇게 했다

물고기는 인간보다 30만 년 먼저 태어나지 않았나?

그러니 물고기로 회귀하면 어떻겠나?


그래서 물고기가 그 나름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물고기를 진지하게 관찰했다

도서관에 가서 세상의 물고기에 대해서

모두 알아보았고

비늘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도 살폈다

연못 속의 물고기도 관찰했다

움직임의 느낌은 나를 매혹시켰다

그리스인들도 그렇게 했고 로댕도 그렇게 했다


나는 순수성을 지향한다는 점

즉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모더니스트이다

하지만 건물들은 장식이 필요했다

그 위에 인간적 스케일을 갖추어야 했다

그 장식은 얼굴 없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일부 모더니즘은 실패했다


개발업자들이 모더니즘에 익숙해지자

얼굴 없는 건물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스스로 파괴하는 언어가 되었다

인간적 스케일이 실종된 것이다."





게리는 건축은

형태 면에서 건축이라기보다는 조각에 가깝다.

조각과 같이

사방에서 보는 형태가 모두 다른 이 건물은

네르비온 강변에 세워져 있어

강물에 비치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게리는 건축물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매우 중요시하는 작가이다.


구조적인 면에서는

기둥을 사용하지 않은 철골구조 건물로

중심축이 되는 아트리움에서

3층의 전시공간이 동심원으로 돌아가며 나타나고

다시 여러 방향으로 크고 작은 위성 전시 공간이

뻗어나가게 되어 있다.


재료면에서는 항공기의 재료로 쓰이던

티타늄을 건물 외장재로 사용하였다.

반짝이는 티타늄 조각들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보인다.








프랭크 게리 (Frank O. Ghery,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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