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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Apr 26. 2021

프랑스 피노 누아 품종와인,
라 크루아자드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지역 맛







프라이빗 레스토랑,
'WYWH(Wish You Were Here)'을 하는
대학 동창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손님들 치르고 남은 음식 해치우자고.
묵은 된장을 들고 방문했다.

친구 부부와 딸 모두 미식가들이자
셰프급들이다.
전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이나 화이트를
내왔지만, 난 사양했다.
화이트보다는 레드 와인으로
곧바로 들어가겠다 했다.

내가 좋아하는 피노 누아 품종의 와인을
딸아이가 이마트에서 가성비 좋은 놈으로
발견했다며 내놓는다.

프랑스 현지의 상큼하고 싱싱한 맛은
아닐지언정 꽤 괜찮은 깨끗함이 있었다.
세일할 때는 11,000냥 한다니 가성비 갑이다.
이마트가 그래도
괜찮은 와인을 들여오는 곳이지.
한국에서 찾기 어려웠던 서방의 식자재를 
들여오는데 공을 세운 것은 인정한다.



호주나 남아공이나 페루에서도
피노 누아 품종의 와인 재배에 성공하여
나오기는 하지만
아직, 프랑스산 맛에는 못 미쳤었다.
이 피노 누아 와인은
부르고뉴 고유의 피노 누아 와인은 아니었다.
페이 도르 지방 출신이다.
그래도 부르고뉴 와인 같은
기품은 지니고 있었다. 
이름하여, 라 크루아자드. 십자군이란 뜻이다.
술 이름이 너무 딱딱하다.



음식 중에 실치라는 것을 처음 먹어봤다.
식초와 간장 소스와 가는 고춧가루 좀 넣어
마시듯이 먹을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이다.
실치를 말려 뱅어포로 만든단다.
뱅어는 색이 하얗다 하여 백어가 뱅어가 되었다고.

전철 막차 시간 놓치지 않으려 일어서려니
한사코 마끼를 먹고 가라고 잡는다.
전에 맛보아서 그 단순 깔끔함을 알기에
주저 앉고 말았다.
오이나 혼 마구로 참치 단품의 마끼이다.
밥을 소스로 잘 비벼서 그런지 
와사비를 적당이 퍼트려 말아서 그런지
두고두고 생각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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