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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y 16. 2021

중세 미술 (476~1400) A
1-1. 사라센 양식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서양 미술 이야기'




 1. 이슬람 건축 미술 b




모스크  



모스크는 무슬림들의 이슬람 예배당이다.


이슬람은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금지하므로

모스크 내부는 성상은 찾아볼 수 없고,

아라베스크 문양이나 아랍어 서체 도안을

활용한 문양으로만 장식된다.

기준 방위는 메카 방향이다.


최초의 모스크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집이었다.

이슬람 세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각지를 정복하면서 접하게 된

피정복민의 웅장한 교회나 신전을 압도하고

과시하기 위해 거대한 모스크를 짓기 시작했다.




특유의 양파 모양 돔 지붕과

뾰족한 첨탑(미나렛)이 모스크의 상징이다.

이러한 돔과 첨탑을 이용하는 건축 양식은

크게 세 파트로 정리된다.


1. 시리아 이남부터 북아프리카를 거쳐 스페인에 

    이르는 사라센 양식.

2. 비잔틴 제국의 돔 양식을 본받은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한 오스만 제국 양식.

3. 이란과 인도 등 인도 문화권까지 퍼진

    페르시아의 건축양식.


다만 이는 아랍권에서 일반적인 모습이고

그 외에는 나라마다 차이가 크다.




세 양식 파트의 각 특징들


1번 사라센 양식ㅡ사각형의 크고 높은 단일 첨탑.

2번 오스만 양식ㅡ큰 돔을 중심으로 이루어 짐.

3번 페르시아 양식ㅡ양파형의 끝이 뾰족한 돔.

                                 외장을 타일로 마감.







1-1. 사라센 양식 모스크 





아브라함이 지은

카바 신전











검은 돌로 지어진 카바 신전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하람 성원'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슬람의 전승에 의하면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의 도움으로

카바를 세울 때

천사 가브리엘이 하늘로부터 가져와

당시는 흰 돌이던 것이

인간의 죄와 접촉되면서

검은색으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이슬람 이전으로부터

고대 아랍인의 지방적 성역이었으며

현존하는 건물은 주사위 꼴이며

건물 내부에는 숭배 대상이 될 수 있는

어떤 것도 놓여 있지 않다.




무함마드는 메디나 이주 후,

하나님의 명령으로 예배의 방향을

예루살렘에서 카바로 바꾸었다.

이로써 이슬람 이전의 아랍족 성지가

이슬람 성지의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카바의 검은 돌은

카바 동쪽의 벽에 박혀 있는 검은 돌을 말하며

순례자가 손으로 만지거나 이것에 입맞춘다.

이슬람 이전부터 신성한 물체였으며

무함마드 언행록에 의하면

검은 돌을 만지는 것이 성지순례의 목적이다.








제2의 성지

예언자의 모스크(632년)








예언자의 모스크는 메디나에 있는 

이슬람 최고의 성지 중 한 곳이다.

원래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메디나를 정복한 이후

거주하기 위해 지은 자택 터이다.


632년에 무함마드가 자택 내에 있는

애처 아이샤의 거처에서 죽었다.

그 자리가 무함마드의 영묘가 되었고 

그 영묘는 시대와 더불어 계속 증축되어

오늘날 돔에 초록색이 입혀진 모습이 되었다.












예언자의 모스크, 메디나, 사우디아라비아









옛 카르타고의 후예 튀니지

카이로우안 모스크(670년)








670년에 세워진 카이로우안은

9세기 아글라브 왕조 때 번영을 누렸다.

12세기에 정치적 수도를 튀니스로 옮겼음에도

카이로우안은 아프리카 북서부 일대의

제1의 성스러운 도시로 남았다.


카이로우안의 풍부한 건축 유산에는

대리석과 반암의 원주가 있는 

대모스크가 있다.

마호메트가 죽은 지 겨우 38년 후에 지어졌고

가히 건축학적으로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세로 135m, 가로 80m의 사변형 형태의

이 대모스크의 북쪽 끝의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정사각형 형태의 밑면을 가진

3층짜리 첨탑(미나렛)이 있다.

대모스크는 특히 그 독특한 모티프 때문에

여러 모스크들의 본보기가 되었다.

내가 이 건축물에 유독 주시하는 것은

거대하지만 정갈 단순한 것이

현대 건축물 못지않게 

모던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아시리아를 이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우마이야 모스크(705)










아시리아인의 고향은 
티그리스 강에서 아르메니아에 이르는
산악 지방 '아슈르의 산'이다.
아시리아는 중동에서, 
기원전 2450년부터 기원전 609년까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존재하던
세계 최초의 제국이다.

결국 옆 나라 바빌론에게 망했지만
그들의 후손들은 세계 건축 미술사에서
로마의 돔 양식과 사라센 양식을
만들어 냈기에
무시하기에는 너무 똑똑한 존재들이다.



이 모스크는 ‘우마이야 왕조' 떼
다마스쿠스에 세워졌는데
우마이야 왕조가 마함무드를 이은 이슬람의
첫 번째 왕조라는 것이 포인트이다.
우마이야 왕조의 얼마나 단시간에
강력했는지는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
거의 제국 수준이다.

지하 납골당에서 
세례자 요한의 머리가 발견되어
현재 사원 안에 보관 중이다.
왼쪽으로 작은 사당이 있는데 
3차 십자군 전쟁 시 십자군을 물리치고
이집트부터 메소포타미아 지역까지 통일한
역사적인 이슬람 세계의 인물인
살라딘의 묘이다.





8세기 우마이야 왕조 전성기 영토





모스크 야외 예배장 중앙에 있는 세정소








스페인 코르도바 대성당으로 바뀐

코르도바 대모스크(786)



말발굽형 2층 아치






에스파냐 남부에 코르도바 대모스크는

우마이야 왕조 때인 786년에 세워져 

계속 확장 개축되었다.


1236년 모스크는 대성당으로 바뀌었으며,

기독교 성당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대 모스크의 내부는 여전히

이슬람 건축의 시각적 효과들을 자랑한다.




코르도바 대성당을 세운 건축가들은

고대 로마의 수로를 모델로 

거대한 말발굽 모양의 2층 아치를 세워

그보다 더 높은 천장을 받칠 수 있게 했다.

2층 아치를 사용한 것은

이슬람 건축에서는 보기 드문 예다.

그러나 붉은색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두 배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 스트라이프가 코르도바 대모스크

상징 무늬가 되었으며

세계 문화 예술과 디자인에 엄청난

영감과 영향을 끼쳤다.

한 메인 건축가의 아이디어인 줄은 모르나

그러한 결정을 했다는 점에서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확신이 있고 용감해야 하니까.



붉은색과 하얀색의 돌을 번갈아 사용하여

만든 이 아치들은

벽옥과 마노, 대리석, 화강암 석재를

사용한 것으로 856개의 기둥 위에 서서

모스크의 열아홉 개 사이 벽(네이브)을 구성한다.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856개의 돌기둥의 숲은

마치 영원한 미로와도 같은 착각을 주지만

건물 평면도를 보면 실은 단순한 것이다.


메카 방향을 알려주는 기도처인

벽감(미흐랍)의 모자이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자이크 중 

하나로 꼽힌다.






벽감(미흐랍)의 모자이크





벽감(아래)과 그 위 돔 천정(위)





중앙 예배당









고대 바빌로니아 후손 이라크 

사마라의 대모스크(848년)








메소포타미아는 중동의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지역을 일컫는다.


기원전 약 6000년 구석기시대 이래

고대 문명의 발상지의 하나로 발전하였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지리적 개방성 때문에

국가의 흥망이 극심하였고

문화는 자연 개방적, 능동적이었다.




지금의 이라크 땅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곳의

바빌로니아 제국은 기원전 20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 유지됐던 고대 왕국이다. 

따라서 바빌론은 최고 4천 년 역사를 

간직한 고대 수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곳은

함무라비 왕이 통치한 바빌론과

신 바빌로니아 제국 등

면면히 이어진 제국의 터전이었다.




이러한 지리 역사적 배경 아래

그야말로 놀라운 모스크가 탄생한다.


이라크 사마라의 대모스크는

한때 세계 최대의 이슬람 모스크였다.

전체 면적이 무려 155m x 240m에 이르고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23개의 문이 있다.


이 모스크는 기념비적인

달팽이형 미나렛이 가장 볼 만하다.

바빌론에 있는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에 

영향을 받은 독특한 구조물인 원형 탑을 

모스크 미나렛 건축에 사용한 것은

이슬람 건축에서 처음 있는 시도이다.















모로코 마라케시

쿠투비야 모스크(1200년 경)







모로코 토착민들이었던 베르베르인들이 

무와히드 칼리파 왕조(1121~1269)를 

12세기에 건설한 후 활발한 정복 활동을 펼쳐,

무어인 지배하에 있던 

이베리아 반도까지 다스렸다.




그래서 같은 크기의 모스크 첨탑을

그들의 수도였던 마라케시와

인근 도시 라바트와 

스페인 세비야에 모두 3개를 만들었다.

현재 세비야에 있는 것은 모스크는 파괴되어

가톨릭 대성당으로 다시 지어졌지만

'히랄다 탑'이라 불리는 첨탑은 온전히 남아 있다.










마라케시의 쿠투비야 모스크 첨탑(77m)



라바트 모스크의 첨탑




세비야 대성당의 히랄다 탑




쿠투비야 모스크의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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