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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n 06. 2021

신성한 색 'WHITE'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이야기'



가의 심미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이야기

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이야기'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이야기'

화가의화 심


서양에서 정식으로 색 체계가 고안된 것은 

1905녀 미국인 앨버트 헨리 먼셀에 의해서 이고

1930년대에는 공식 색 체계로 채택되었다.

그 후 공업화 시대에 필요에 의해

여러 연구가 진척되어

제대로 체계를 잡힌 것은 

NCS 스웨덴의 색채 연구소에 의해서 이고

팬톤 컬러가 인터넷으로 대중적으로 

보급된 것은 근래의 일이다.

최근에는 컴퓨터 소프트 웨어의 발전으로

포토샆의 CMYK의 기본값으로

모든 컬러를 수치화해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동양에서는 5 방색의 개념을 바탕으로

음양오행의 풀이로 변화 운용 체계가 있었다.

그중 한의학과 같이 발전 활용되어 내려온

색채는 참 일리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우리말 어근 연구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오방색의 색채 체계가

우리말 단어가 생기게 된 시점부터라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말로 오방색은 

빨강, 노랑, 파랑, 하양, 까망이다.

끝말이 다 'ㅇ' 받침으로 끝나게 만들어져 있다.

이것은 오방색의 색채 체계를

단어 속에 넣은 것이다.




                 오방 간색




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이야기'



신성한 색

[화이트]



태초에 빛이 있었고

흰빛에서 무수한 컬러 스펙트럼이 나오니,

빛의 원형이요 신성 그 자체가 흰색이다.

창조를 이제 시작하려는 흰색이다.

정신이 번쩍 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흰색은 과학적으로 빛을 흡수하지 않고

모든 빛을 다 반사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흰색은 눈이 너무 부시다.

눈밭이 눈이 부신 것은 그런 이유이다.





안달루시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제일 큰 도시인

세비야가 있고 코르도바와 그라나다도 있다.

아랍 문화가 많은 지역이라 하얀 마을들이 많다.


몬테프리오,

아르코스 데 라 프른테라,

베헤르 데 라 프른테라,

세테닐,

카사레스...


8세기에서 15세기 사이에

아랍계와 베르베르족의 후손 무슬림들인 

무어인들이

스페인을 지배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마을들이다.




8세기부터 이슬람 세력의 침략이 시작되면서

이베리아 반도 대부분이

점령당하는 상황이 초래된다.

이에 따라 유대인들의 세력도 확장되는 한편

로마 제국 시대에서 건너온 유대인들은

더욱 부와 특권을 누렸다.

이슬람 군주들은 유대인의 이민과

무역 활동을 더욱 장려하게 된다.


1492년 그라나다의 이슬람 세력이 붕괴되자, 

3개월도 되지 않아 알람브라 칙령이 내려진다.

일부 유대인들은 단 4개월 만에 떠날 것을

강요받거나 개종을 명령받았다.

당시 유대인은 도시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추방의 결과로 스페인계 유대인은 

마그레브(북아프리카) 지역으로 대부분 이주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산발적으로 흩여졌다.




1492년은 색채 미술 관점에 있어 중요한 해이다.

마그레브(북아프리카) 지역에 

흰색 마을들이 분포하게 된 역사적인 근거를 주는

연도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이주한 마을들의 공통점은 

흰색 마을이란 점이다.

한 마을이 같은 색으로 칠해진다는 것은

환경이나 정부 시책이나

종교적 이유에서 일 수밖에 없다.

지중해 흰색 마을들의 비밀은 이렇게 정리된다.


유대인들의 이주한 곳이다.

그들의 종교관에 의해

신성한 백색으로 집을 칠했다.





아르코스 데 라 프른테라


'아르코스 데 라 프른테라'는 

요새로 지은 마을로

아랍식 도시 설계의 뛰어난 한 예이다.

내부 기둥 벽에 아랍 분위기가 남아 있다.


















순도 높은 백색의

스페인 카사레스










안달루시아 하면

낭만적이고 왠지 유혹적인 분위기를 상상한다.

그러나

하얀 마을 카사레스의 차분한 경관은

숨죽여 그 도시를 음미하게 한다.

가장 스페인다우면서 독특한 매력의 도시이다.

기존 스페인에 대한 상상은 여기서 깨져버린다.


소박한 산골 한가로운 시골 마을?

옹기종기 모여사는 포근한 동네의 인심?

마음의 고요를 주는 적막감?


흰색의 마을은 그런 것이 아니다.

흰색이 창조 바로 이전의 색이기에

정신이 번쩍 난다. 

컬러 체계상 컬러 체험 여행을 하기에

최우선으로 해야 할 곳이 있다면

카사레스가 제격이겠다.


흰색을 스페인어로 블랑코라 한다.

여성형은 블랑카이다.

카사 블랑카는 하얀 집이라는 뜻이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는 카사 블랑카가 없다.


"고요한 가운데 정신을 바싹 차려라."

이것이 카사레스가 주는 하얀 메시지이다.




카사레스 같은 마을에선 선글라스는 필수이다.

돌아다닐 것도 없다.

그저 광장 레스토랑 발코니에서

산들바람에 허기만 달래면 된다.


굳이 머물고 싶다면

그냥 한가로운 마을이기에 민박을 하면 그만이다.

말은 필요 없다.

시골은 어디나 늘 순박함이 언어이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프리힐리아나






스페인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프리힐리아나,

아랍계와 모로코 베르베르족의 후손들인  

무어인들이 건설한 '푸에블로 블랑코(하얀 마을)'가

이제는 스페인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되어

정부에서 그 흰색을 유지하려고 나섰다.

법적으로 흰색으로만 칠하게 정한 것이다.


매년 8월이면 4일 동안 프리힐리아나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유대교 등

세 개 종교 문화의 융합과 공존을 기념하는

'세 문화 축제(Festival de las Tres Culturas)'가

열린다고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관심 없다.

그런 행사성 축제에선

'순백의 미'를 느끼면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마을을 둘러볼 수가 없다.












































한국에 등장한 화이트 바람


송도 국제 도시에 어느 건축 시행사에서

카사레스라는 콘셉트와 이름을 내어 

복합 상업시설을 새롭게 선보인다.

흰색으로만 칠하니

색채 디자이너는 내부와 지하 주차장 및

공용 부위만 디자인하면 되겠다.


송도의 카사레스 시행사는 

현대 힐스테이트의 컬러 추세를 따라 하는 중이다.

메인 대형 건설사 외에는 컬러 개발을 하지 않는다.

흰색 컬러는 현재 현대 힐스테이트가 리드하고 있다.


내가 현대 색채 매뉴얼과 리뉴얼을 만들어 주고 

적용할 때인 2005년~2017년 당시에는 

설계 쪽에서 외부 트러스 라인을 잡아주지 않아

흰색 적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미래에 적용할 수 있게 상부 쪽만 

흰색으로 어거지로 적용해 길을 터놨었다.

내가 더 늦기 전에 그림 쪽으로 발을 옮겼지만,

이제 그 바탕 위에서 설계가 뒷받침 되어 

잘 해나가고 있다고 본다.

 

예전 같으면 한국에서 흰색으로만

건물을 칠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이제 한국도 컬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나 보다.

1999년부터 컬러 보급에 애쓴 보람이 느껴져

당시의 스트레스가 눈 녹듯 녹아내리는 듯하다.






송도 카사레스




현대 힐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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