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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l 19. 2021

1-3, 페르시아 양식의 모스크 c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서양 미술 이야기'








중세 미술 (476~1400) A






1. 이슬람 건축 미술


모스크

1-3, 페르시아 양식의 모스크 c





사파비 제국(1501~1736)의 출현



이슬람 세력의 팽창으로 페르시아의 땅엔

조로아스터교를 신봉하던 사산왕조가

무너진 후,  이스마일 1세가 건국한

사파비 왕조(1501 ~ 1736)가 등장한다.

사파비 왕조는

중세 이란의 가장 강대한 왕조였다.


이스마일 1세는 

시아파 제7대 이맘의 자손으로서

아라비아 어풍의 술탄 칭호를 배척하고

페르시아어의 존칭 '샤'를 사용하였으며,

이민족 지배에서 벗어난

이란 민족주의를 강조하였다.




페르시아 사파비 왕조의 압바스 대제는 

이스파한으로 천도하며 

중앙집권 체제를 다지고자 했고

낙쉐자한 광장 건설을 통해 

권위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광장 및 광장을 둘러싼 대규모의 건축물 

중에서도 압바스 대제가 가장 신경 쓴 것은 

남쪽에 위치한 샤 모스크이다







페르시아 건축의 걸작

샤 모스크(이맘 모스크, 1612~1638)







샤 모스크, 

규모에 놀라고 디테일에 놀라다



이슬람 사원은 

경이로운 디자인, 

웅장 함, 엄숙한 차원 및 그 위엄의 장엄함으로

당시의 불가사의 중 하나였다.

대개 규모가 크면 섬세함이 떨어지지만 

샤 모스크는 그 두 가지 요소를 

유감없이 충족한다.

그중에서도 디테일에서 

이 샤 모스크를 따라올 수 있는 것은 

아마 이란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샤 모스크는

사파비 시대 예술의 빛나는 별이다.







새로운 공법으로 지어진 

화려한 모스크



중앙 돔의 높이가 54m에 달하는 샤 모스크는 

일곱 가지 색의 타일과 

캘리그래피로 장식되어 있다.




모스크의 돔을 절단한 하프 돔 형태의 출입구를

'이완'이라 한다.

샤 모스크 이완의 천장 컬러는 

일곱 가지 색의 타일로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다.

푸른색 타일로 뒤덮여 있다고 해서 

‘블루 모스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챗살처럼 펼쳐진 코발트 컬러 타일 장식이 

마치 천상의 세계로 진입하는 

느낌을 들게 할 정도로 화려하다. 

페르시아에서 푸른색은 

정원의 싱싱한 생명을 의미하고 

타일에 새겨진 아라베스크 문양은 

천국을 의미한다. 


이 타일들은 여러 색이 들어간 타일을 

한 번에 제조할 수 있는

혁신적 새로운 공법으로 제조되었다. 

이 방식이 샤 모스크에 최초로 적용되었다.



형태를 보건대,

이완 천장의 움푹한 종유석 혹은 벌집 모양을

'무카르나스'라 한다.

무카르나스는 페르시아 디자인이 원조이다.

무카르나스가 돔 내부의 평평한 타일 장식과

차별되는 것은 그 음각의 입체감 효과에 있다.

무카르나스 중 최고의 작품으로 치는 것은

샤 모스크의 출입문 천정이다.

클로즈업해서 볼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은하수보다 더 선명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면

제대로 보고 있다 생각하면 된다.




샤 모스크 건축에는 

모스크 전체 하부를 감싸고 있는

갈색 대리석도 사용되었다.






샤 모스크의 기도처인 중앙돔은 특별한 곳이다. 

돔의 내부 한가운데에 회색 돌 하나가 놓여 있다. 

그 돌 위에 서서 기도를 하거나 설교를 하면 

그 소리가 돔 안에서 일곱 번 메아리친다. 

이 신묘한 울림에 사람들은 

신의 위대함에 머리를 조아렸을 것이다. 

지금도 사람들은 그 회색 돌 위에 서서 

기도를 하거나 쿠란을 읽는다. 

자신의 목청을 떠난 기도가 

신성한 사원의 기도처를 돌아 

낭랑한 울림으로 퍼질 때 느끼는 심정은 

어떨 것인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















































왕실 여인들의 사원 

셰이크 로트폴라









작지만 가장 아름다운 

페르시아 사원



샤 모스크가 이스파한의 대모스크로서 

시민들을 위한 금요예배가 열리는 곳이라면, 

낙쉐자한 광장 동쪽의 쉐이크 로트폴라는 

왕실 여인들을 위한 곳이다. 


쉐이크 로트폴라 지하에는 

광장 반대편의 알리카푸 궁전과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데, 

왕족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이동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이곳은 철저히 왕족만을 위한 곳이었다. 

그래서 당시 이스파한에 

꽤 많은 유럽인이 드나들었고 

이들 중 일부는 쉐이크 로트폴라를 

방문하고 싶어 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용되지 않았다. 

실제로 쉐이크 로트폴라가 

오늘날처럼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쉐이크 로트폴라 사원은

왕족 여인들만을 위한 곳이니

기도 시간을 알리는 첨탑이 필요치 않았다.

따라서 사원 밖에서 봤을 때 첨탑 없는 

둥근 돔의 아름다움이 더욱 강조된다. 

쉐이크 로트폴라는 샤 모스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사실 이란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사원인 이유는 

중앙의 돔 쿠폴라의 역할이 크다. 

기하학적으로도 완벽한 형태를 자랑하는 

이 돔은 빛의 밝기에 따라 

크림색으로 보이기도 하고 

노란색을 띤 금색으로 빛나기도 한다. 

샤 모스크가 푸른색 타일인 것에 반해 

이 모스크는 여성적인 돔의 컬러를 채택했다. 


사실 쉐이크 로트폴라의 백미는

돔 외부보다 내부에서 느낄 수 있다. 

사원 내부는 레몬 모양 패턴의 타일로 

여성적이게도 섬세한 장식으로 되어 있다. 

돔을 둘러싸고 있는 돌 창문을 정교하게 깎아

가장 중요한 건축의 일부인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샤 모스크와 마찬가지로

돔 중앙에서 바닥을 두들기거나 박수를 치면 

7번의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양쪽으로 난 홀과 돔의 공간이 

성원의 음향 시설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샤 모스크와 쉐이크 로트폴라을 비롯한 

낙쉐자한 광장 주변의 모든 건축물들이 

이처럼 정교한 작품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당대 최고의 장인들을

예술가로 대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인들은 그에 양심으로 보답했다.


돌고래 쇼에서 보면 조련사들이

돌고래에게 묘기를 보이고 나면

먹이를 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건만

생활에 안정을 주는 데다

인정까지 받으니

마다할 장인이 누가 있었겠는가?

게다가 대제국의 샤의 특명이 내려진 곳이니

자부심 또한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페르시아의 포용성을 짐작하고 넘어가야 한다.

몽골이 군사력이 압도적일 수 있었던 이유 중에

몽골군들의 군장비 기술을 위해 

각 침략국에서 기술자들을 차출해 

카라코룸으로 데려가서 우대를 해 주었듯,

페르시아는 모든 종교를 포용했었고

무역을 잘하는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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