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초록]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체험 여행'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체험 여행
한국의 말 속에 이미 있는 컬러 체계로
무채색의 하양과 까망,
그리고 유채색의 삼원색인 빨강, 노랑, 파랑.
이렇게 오방색에 대해 얘기해왔다.
삼원색은 사이사이에 간색들을 가지고 있다.
빨강과 노랑 사이에 주홍과 주황,
노랑과 파랑 사이에 초록과 튀르쿠아즈,
파랑과 빨강 사이에 남색과 보라이다.
이를 '오방 간색'이라 하고
삼원색과 오방 간색을 모두를 퉁 쳐서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가지 무지개색이라 한다.
이슬람의 [초록]
메마른 땅에서 초록은 반가운 색이다.
초록색 풀이 있어야 양을 키우기 때문이다.
그 초록색을 찾아 이동을 계속해야 했던
유목민들에게 초록은 바램의 색이었고
기원을 하게 되고 점차 신성한 색이 되어갔다.
이러한 바탕에서 무슬림들에게 초록은
급기야
에덴을 그리고 천국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게다가
마호메트의 옷 색이 초록이었으므로
이슬람 자체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색으로
고정화 되게 되었다.
그렇게
이슬람에서 초록은
정신과 물질을 동시에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그리하여
초록에서 사람들은 안식을 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유명 순교자의 유골을
초록색 천으로 감싸게까지 되었다.
그리고
영묘의 거울 모자이크 장식에 초록 유리 등을 켠다.
거울 모자이크의 극치
[쉬라즈] 샤에체라그 영묘
(Mausoleum of Shah-e Cheragh)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레드 와인 4대 품종은?
* 피노 누아
* 까베르네 소비뇽
* 메를로
* 쉬라즈(시라)
쉬라즈 품종이란
페르시아(이란) 쉬라즈라는 도시에서 온
품종이란 뜻이다.
마술 램프에서 나온 지니가 마련해준
양탄자는 우리를 이란 남부 쉬라즈로 데리고 왔다.
8대 이맘 레자의 이복형인
사예드 미르 아마드(Sayyed Mir Ahmad)가
835년에 시아파에 대한 종교 박해로
쉬라즈로 피난 왔다가 순교하였는데,
그를 기리기 위해 14세기 중반에
원래의 무덤 위에 영묘가 처음 세워졌다.
시아파의 3대 성지 중 하나로
중요한 순례 장소이다.
꽃문양이 새겨진 터쿠아즈 블루와
금색의 타일 등으로 만들어진
모스크의 둥근 돔이 덜 익은 개복숭아나
어린 소녀처럼 빼어나게 아름답고,
황금 지붕이 씌워진 미나렛도 볼 만하다.
사원 내부의 거울 모자이크는
높다란 사원의 천장까지 찬란히 빛나고
눈이 부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화려하다.
안뜰의 동남쪽에는 쉬라즈에서 순교한
미르 아마드의 형인 사예드 미르 모하메드
(Sayyed Mir Mohammad)의 영묘도 있다.
미르 아마드의 영묘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형제의 영묘들이니 비슷한 돔이 두 개인 것이다.
두 개의 돔은 형태는 거의 비슷하나
자세히 보면 패턴과 컬러가 확실히 달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거울로 인테리어를 한 모스크는
이 모스크가 이란에서 유일하다.
그것은 세계에서 유일한 모스크라는 뜻이다.
타일 내 외장 모스크는
페르시아 건축가와 기술자들이
주변국에 초빙되어 작업을 한 사례가 많다.
그러나 거울은 그렇지 않다.
페르시아의 최고의 자존심이기에
기술이 노출되지 않게 철저히 보호한 듯하다.
최초의 유리의 제조는 이집트가 정설이다.
그러나 유리의 발달과 거울로의 진보는
페르시아에서 이루어지고 완성되었으며
적용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실로 놀라운 유전자를 가진 민족이다.
문명과 문화가 발달한 곳의 특징은
포용성에 있다.
주위의 모든 좋은 것을 포용해서
재창조하는 것도 놀라운 능력인 것이다.
능력이 없으면 베끼기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