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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Aug 24. 2021

터쿠아즈(Turquoise) 블루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체험 여행'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체험 여행







노랑은 따뜻한 노랑과 차가운 노랑이 있는데

차가운 노랑을 레몬 컬러라 한다.

같은 노랑 계통이지만 다른 컬러이다.

따뜻한 노랑에 파랑을 섞으면 초록이 되고

차가운 노랑인 레몬 컬러에 파랑이 섞이면 

터쿠아즈 블루라는 묘한 색이 나온다.








터키석에서 유래된

[터쿠아즈(Turquoise) 블루] 










튀르크족(돌궐)이 남하해서

튀르크라는 나라를 만들었다.

그리고

튀르크를 영어 발음으로 터키라 불리게 되었다.


컬러 중에 불어로 '튀르쿠아즈(Turquoise)

혹은 영어로 '터쿠아즈 블루'라 불리는 색이 있다.

터키옥이나 터키옥 색인 청록색 컬러를 말한다.

터키 땅에 초록이 섞인 파란색의 

터키석이 많이 났기 때문이다.


터쿠아즈 블루를

요즘은 '블루-그린'이라고 쉽게 부른다.

예전에는 귀한 색이라 많이 쓰지 않던 색이고

파란색에 레몬색을 섞어서 써야 했던 색이다.

그러나 화학 물감 안료의 발달로

이제는 쉽게 물감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오스만 튀르크의 옆 나라 페르시아는

터키석의 이름에서 유래된  '터쿠아즈 블루' 컬러를

모스크의 돔에 입히기 시작했다.

컬러는 저작권이 없다.

그러므로 쓰는 자의 몫이다.

터쿠아즈 컬러는 페르시아가 사용해서

페르시아의 돔은 금색 못지않게

신성한 색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모든 현상화된 것에는 합이 맞는 것이 있고

안 맞는 것이 있다.

12 간지에서도 마주 보고 있는 띠는

상극이라고 피하고 맞는 것들은 따로 있다.

금색은 모든 컬러들과 아우르는

특이한 컬러에 속하지만

이 터쿠아즈 블루 컬러와는 조화가 실로 잘 맞는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상생하는 컬러랄까?







성직자의 교육 도시 콤의

잠카란 모스크



시아파 무슬림들이 재림을 기다리는 12번째 이맘 마흐디







콤은 이란 시아파 성직자 교육의 중심지이며

약 5만 명의 성직자들이 머무르고 있는

문자 그대로 성직자의 도시이다.




쉬아파에서 12번째 이맘은 마흐디(Mahdi)로 

재림해서 지상에 신의 통치가 구현되는 

정의의 세상을 세울 것이라는 인물이다. 

콤 근처에 시아파의 12번째 이맘인 

마흐디에 명에 따라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잠카란(Jamkaran) 모스크가 있다. 

이 모스크에 중동 전역에서 

수많은 순례객들이 모여든다.


잠카란 모스크는

나라에서 신경을 써서 증축을 했으니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쉬라즈의 샤에체라그 영묘 돔에서 보았던

수줍은 복숭아 같은 돔을 여기서도 볼 수 있다.
























































콤의 

파티마 마으수메

(Fatima Masumeh) 영묘




금빛 돔을 보고 싶은가?

콤으로 가라.



파티마는 8대 이맘 알리 알 리다(레자)의

여동생으로 콤에 그 묘가 있다.


돔뿐만 아니라 출입구인 이완의

천장 장식도 금으로 되어 있다.

여기 금장식은 태국과는 순도에서 틀리다.


다른 모스크와 다르게 주의를 끄는 것은

돔 입구 앞에 페르시아식 발코니이다.

가늘고 높은 기둥에 흰색 상부가 얹혀 있다.

돔 입구의 이완은 거울로

종유석처럼 흘러내리게 디자인되어 있다.

불이 안 비친 흰색의 거울이 처연하다.


우리가 쉬라즈의 샤에체라그 영묘에서도

입구가 궁전에서 쓰는 발코니를 하고 있었다.

이로써 알게 된 것은

영묘가 모스크와 다른 점은

입구에 추가로 페르시아식 발코니가 있고

내부가 거울 장식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모스크보다 영묘 치장에

더 공을 들였다는 얘기이다.

이유는 모슬림이 아니라서 모르겠다.






























마슈하드의

'알리 알 리다'의 영묘










금빛 속에 있고 싶은가?

마슈하드가 있다.



이란의 동북 쪽 '마슈하드'는

세 개의 영묘와 한 개의 모스크

그리고 3개의 박물관과 중앙도서관과

신학대학이 있는

복합 이슬람 종교 문화 교육 도시이다.


마슈하드는 또한

사파비 왕조 때 시아파가 국교화되면서

수도였던 이스파한에서 천도한 수도였다.


'마슈하드'는 시아파의 8대 이맘

'알리 알 리다'의 영묘가 있는 곳으로

시아파의 주요 성지 중 하나이다.

매년 1200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곳이다.

매해 200여만 명의 순례객이 몰리는 

메카보다 다섯 배가 넘는 규모이다.






이 영묘의 컬러 디자인은

돔과 이완이 금색으로 치장되어 있고 

내부 벽과 천장이 모두 금색으로 되어 있으며

관도 금색이다.


















광장의 마스지드(사원)















































아프가니스탄의

알리 영묘

(Shrine of Hazrat Ali)








알리 영묘(블루 모스크)는

아프가니스탄 마자르 이 샤리프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모스크이다.

셀주크 왕조의 술탄 아흐메드 산자르는

마지르 이 샤리프에 첫 사당을 지었다.




이 영묘는 터쿠아즈 블루 컬러를

보조색과 강조색으로

일관성 있게 쓴 것이 인상적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샤히진다 영묘 

(Shahi Zinda Necropolis)

(11~14 세기)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Mahomet)의 사촌인

쿠삼(Kussam)과 더불어 종교지도자와 순교자

그리고 티무르 왕족의 묘들이 모여 있다.

샤히진다는 '살아있는 왕'이란 뜻이다.

영혼은 죽지 않는다는 무슬림들의 신앙이

반영된 결과이리라.

거기서 죽음은 무거움도, 허무함도 아닌

화려함으로 표현된다.




 이곳을 뒤덮고 있는 색깔은

‘터쿠아즈 컬러’이다.


각 영묘 입구는 각종 패턴, 코란 구절이 

타일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데

다른 나라나 같은 우즈베키스탄의 다른 곳보다

예술성이 유독 돋보인다.


많은 관광객들이 외부의 아름다움에 매혹돼서

건물 내부는 들어갈 생각도 못한 채

사진 찍기 바쁘다.

서늘한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중앙에 관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내부는 이곳이 무덤이란 사실을 잊을 만큼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공을 들여 장식되어 있다.


죽은 자도 말이 없지만

보는 이도 말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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