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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y 31. 2022

국립중앙박물관  조경

미르 못

국립중앙박물관

조경




자연에 인간이 결부되면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

옛 선조들은 그것을 구분해 놨다. 

그래서,

자연림에 인간이 최소한 결부되면 

'원림'이라 했다.

그리고

원림에 울타리가 있을 때 

내원과 외원으로 구분했다.


원림의 실현은 조경으로 이루어진다.

조경은 큰 나무들을 포함하나

작은 초목일 경우 원예라는 말로 통상 쓴다.


서양의 경우, 조경사들이 하도 인위적이고

작위적으로 자연을 다루어 원림을 보기 힘들다.

우리의 자연주의적인 선조들은

자연스럽게도 원림을 구사했다.




일본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원림이라는 훌륭한 용어가

정원이라는 협소한 단어로 탈바꿈한다.

현재 용어 변경을 위한 근본적 틀은 

만들어졌으나 아직도 생소한 관계로

한국의 대표적 원림인 

월출산 자락 강진의 백운동 별서원림을

백운동 별서정원이라고 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운동 별서정원






최근에 한국 경제가 돌아가면서

서울시에서 인왕산 밑 수성동 계곡을

대대적으로 옛 모습으로 돌려놓으려는

시도를 했고 아주 성공적인 결과를 내었다.







장시간 지인과 대화를 나누기에 적당한 곳으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그곳을 선호하곤 했다.

그러나 그 외에 다른 곳을 아직 못 찾았다.

그러기에,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의 일정이 특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숲에서 원림을 발견해서 이다.

원림이 문화재와 더불어 있으면 금상첨화다.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조경을 자연스럽고

손이 덜 탄 듯한 원림으로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확고한 철학과 신념 없이는 불가한 일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측과

그곳을 안내한 분의 안목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국립중앙박물관 조경>

















특히 감동이 있었던 장소는

숲 속 그늘 안에 위치한 '미르 못'이다.

자연석이 물 위에 각지게 드러난 것으로 보아

보길도의 윤선도 연못을 본으로 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미르 못




보길도 윤선도 원림





국립중앙박물관 앞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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