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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n 30. 2022

과천서울대공원 조경 관람 후기

한 공무원이 이루고 있는 쾌거



  

과천

서울대공원 조경 관람 후기 



서울에서 사당에서 남태령만 넘으면

공기부터 틀리다.

관악산과 청계산 사이의 분지가 있고

청계산 북서 쪽 자락, 

움푹한 지형에 위치한 서울 대공원에 

도착할 즈음에는 피로가 풀리고

정신이 맑아진다.


공기와 녹음이 틀리기에

정조대왕 수원 행차 시에

큰 나무들이 잘 보존된

부림원에서 묵어 갔던 곳이기도 하다.




330만 평의 서울 대공원에는

놀이 시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큰 호수를 품은 자연 녹지 속,

둘레길 안으로

동물원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현대 미술관과 캠핑장과 힐링 존 등을

갖춘 곳이다.

즉, 자연 친화 문화 지역인 것이다.





조경의 미


역사적으로 로마 시대에

층층이 폭포와 분수를 갖춘 정원들이

아직도 세계 조경사에

대표적인 정원들로 꼽힌다.

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들이고

수압 차로 분수를 만든 기술은

페르시아가 원류이다.


현대 세계 조경은 메인 건축물 앞을

시원하게 뚫어 시야를 확보하고

좌우대칭으로 조경하는 스타일로

유럽식으로 알려져 있다만,

조경사를 좀 들여다보면

다 16 세기 페르시아 아바스 왕조 조경의

영향임을 알 수 있다.


나폴레옹 시대에 와서 

파리를 신도시로 만들면서

주요 거점들에 모뉴먼트를 세우고

방사선으로 길을 낸 도시계획의 영향으로

조경도 방사선식 분할 조경이 나온 것은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큰 틀의 조경이 하드 웨어라면

아기자기한 집 안의 가든들은

소프트 웨어라 할 수 있겠다.

현재 가든으로 명성이 있는 곳은 영국이고

꽃을 피운 곳은 캐나다 밴쿠버 섬에 위치한

'더 버차트 가든스'이다.

버차트 가든의 성공 요인은

뱀처럼 구불구불한 길을 낸 설계에 있다.

구불구불한 길은 관람자에게 많은 꽃을

접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조경이

이제 막 소프트 웨어에 신경을 쓰게 된

시점에 온 것은

참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이제 살만 해졌다는 것은 아닌지?





한 공무원이 이루고 있는 쾌거


서울대공원 이수연 원장님께서

직원들과 함께 따뜻이 맞아 주셨고

공원의 탄생부터 말씀하셨다. 

박정희 초기 시절,

북한을 방문한 이후락 정보부장이

김일성의 제의로 평양의 동물원을 관람 후,

그보다 더 크게 만들게 되었다 한다.


작년 초에 공원 원장으로 부임한 후,

그간 해외에서 보아온 조경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털어놓으셨고 

공원에 조경을 가미해 이룬 성과들을

보여주시며 

콘셉트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그 결과물들은 현재는 소소하지만 

확장해서 다 완성되었을 때를 생각하면

굉장한 것이다.

이것을 눈치챘는지

우리 경청자들은 그에 동화되어 갔다.







호수 풍경







지하철에서 나오면 화단이 반겨준다.       





그리고 멀리 메인 건물까지 넓고 큰 광장 길이다.



삭막했던 메인 유리 건물에

선팅지로 아트 디자인을 해서

분위기를 멋지게 연출했다.




지하철과 메인 건물 사이에

매철 다른 식물과 꽃이 피도록

조경이 되었다.











가수 임영웅 후원회원들이 후원으로

그들의 직접 공간을 꾸미도록 지원하는 

아이디어를 내서 성사시켰다.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해서

조경 작업을 할 수 있게

공모전을 개최했다.









황량할 수 있는 대로에 

이동 꽃 상자를 비치했다.




우리는 오늘 

한 서울시 행정인의 뜻과 의지가

짧은 시간에 얼마나 훌륭한 결과를 

내는 지를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완성되기를 소원한다.


한편,

스스로 리더를 존경해하는

직원들의 몸짓을 목도했다.

과연 그러한 관료가 얼마나 있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한국의 미래는 이래서 밝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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