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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Dec 29. 2022

아랍에미리트 3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미술 이야기>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미술 이야기>




아랍에미리트 3

 



BC 2000년, 사우디 암각화, 루브르 아부다비






유럽의 예술가가

오만의 계곡과 계곡들의 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그린 작품,

루브르 아부다비





다빈치와 고흐가 있는

루브르 아부다비 2



2007년 UAE 정부와 프랑스 측은 합의했다.

루브르를 포함해 프랑스 내 13개 박물관의

소장품 300점을

루브르 아부다비에 대여한다는 것이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개관을 준비한 10년 동안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공격적 구매자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벨리니의 ‘성모자상’을 비롯해 

몬드리안, 고갱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을 

집중 매입했다. 

그리고 2017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4억 5030만 달러

(약 5000억 원)에 사들였다. 




그림 속 예수 얼굴 부분이 뿌옇고 흐린 듯 보이는데

다빈치가 개발한 스푸마토 기법을 

많이 사용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다빈치가 예수를 신비스럽게 보이려는 

의도라 생각한다.

반면에,

오른손 부분은 스푸마토 기법을 덜 사용해서

튀어나와 보인다.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






뇌리에 남는 한 작품

반 고흐 초상화


파리 중심에 철도역이었던 오르세를 

리모델링해서 미술관으로 개관한 해에

프랑스 매스컴은 잘 된 리모델링이라고

극찬들 했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영 이상했었다.

그나마 하나, 반 고흐 자화상을 본 것으로

만회가 되었었다.


한 작품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작품이다.

보자마자 현기증을 일으키는 충격의 작품.

아무도 못 쓰는 그만의 중간색의 그 화려함!

보는 이의 눈을 잡고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고흐의 강렬한 눈빛!

사진은 그 작품 색깔을 5%도 못 보여준다.

이 작품은 원화로 봐야만 진가를 알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고흐의 작품에 매료되지만

정작 그가 그만의 특이한 중간색을 조화롭게도

잘 쓴다는 것을 얘기하는 전문가는 없다.

고흐는 미묘한 연청록색과 레몬색과

하늘색과 고동색 등의 중간색을 잘 구사한다.

자기만의 곡선 필법도 만들었지만

색도 남이 안 쓰는 자기만의 컬러를 개발한 것이다.




하도 뇌리에 남는 작품이었기에

언제 파리 가면, 

오르세 미술관을 다시 들러 보려 했다.

그러나 그 작품이 이제 아부다비로 갔으니

오르세 갈 일이 없어졌다.

기회 있을 때 실컷 보고 볼 일이다.

항상 있을 것 같은 기회는

지나고 나면 늘 그때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건 사건이다.

오르세의 모나리자 역할을 하고도 남을 작품을

임대해 주다니!

이제 오르세는 뭘 팔아먹고 살지?

오르세에 다른 인상파 그림들도 있지만

고흐 초상화 없는 오르세는

아무래도 앙꼬 빠진 단팥빵 같다.

모나리자 없는 루브르를 생각케 한다.





반 고흐 자화상, 루브르 아부다비





약진하는 아부다비


탄소 제로 시대로 치닫는 분위기의 지금,

아랍 국가들은 차세대 먹거리에 대해 고민이 많다.

인프라를 갖추고 미래 사업들을 위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실행하고 있다.

그중 걸프만의 국가 중

가장 선두에 치고 나가는 이노베이션 국가가

아랍에미리트이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방식은

세계 자본을 끌어 들여 다른 나라에서 못하는 

일을 하게 해 준다.

세계적인 행사를 계속 비전을 가지고 유치도 한다.

아부다비는 

2007년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사디야트(Saadiyat) 아일랜드 프로젝트’로

문화 예술 관광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의 좀 황당한 네옴 프로젝트보다

훨씬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포스트 석유 시대에

아부다비가 앞서가는 것은

요즘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다자 제휴'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이스라엘, 인도, 미국과 4자 제휴를 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이다.

아랍에미리트는 한국과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다.

다른 나라와는 없는 특수 관계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인구 천만이다.

물론 순 자국민은 100만이다.

한국처럼 생산성이 있었으면 한다.

한국만큼 생산을 잘하는 나라는 없다.

한국은 그것이 강점이다.

이스라엘의 기술,

한국의 생산성,

아랍에미리트의 자본을 합치면

뭔가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겠나 싶다.


아랍에미리트는 아랍 국가로 치부하기에는

이미 혁신 국가이다.

아랍에미리트의 국가 이미지는 선진 리더국이다.

아이디어는 두바이에서 나오고

아부다비에서 그것을 개발을 한다.

우주 산업이라든지, 원자력이라든지.

아이디어와 자본은 있는데, 기술과 생산성이 없다.

한국은 생산성이 있으면서 기술까지 준다.

한국과 궁합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

이제 한국과 사우디와의 관계도 그럴 조짐이 보인다. 


중동에서 한국 이미지는

"제네들은 잘 만드는데, 기술도 잘 줘."이다.

한국은 기술을 주고 더 높은 곳으로 가면 된다.

앞선 기술은 이스라엘이 강하다.

이는 한국이 이스라엘 하고 친하게 지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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