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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l 03. 2023

한국근현대미술전 다시 보다
후기 3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한국근현대미술전 다시 보다

후기 3



ㅡ 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

ㅡ 조각, 시대를 빚고 깎고









나혜석 (1896 ~ 1948)









나혜석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이다.

그런데도 작품이 어설프지 않고 상당히 좋다.


그녀가 신여성이라 조선의 끝자락에서 

말들이 많았어서 그녀의 수준 있는 작품이

거론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이성자 (1918 ~ 2009)






이성자 작가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너무 일찍이 파리로 가서이다.

최초의 파리 유학생에 해당된다.

파리에서 그녀를 뵐 일이 있어서

시내의 아뜰리에에 방문을 한 적이 있는데

그녀가 보여준 초기 여권은

큰 종이 상장과도 같은 조선 시대 여권이었다.


그녀의 아틀리에에서 본

조선 초기 검은색이 가미되지 않은

밝은 색의 중간 크기의 자개장이 인상적이었다.

파리 이주할 때 가져온 거라 했다.


그녀의 초기 그림을 본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초기에는 말기 그림처럼 완벽을 추구하지 않고

터프한 터치가 보인다.

말년의 그녀의 정신 상황은 

병적으로 완벽을 추구했다.

부엌벽 한 면 페인트 칠하는 일을 

마음에 안 든다고

프랑스 인부들을 6개월 동안 교체하고도

끝을 못 내고 있었다.

벽 칠을 작품 하듯이 해서야... 

해낼 인부가 없을 것이다.





초기 작품




말기 작품





방혜자 (1937 ~ 2022)





초기 작품




말기 작품




방혜자 선생도 파리에서 간혹 보곤 했다.

성품이 단정하고 고혹하고

똑 부러지는 스타일이셨다.


절실한 가톨릭 신자셔서

빛을 주제로 다루시는데

초기 그림이 자유분방해서 더 좋게 보인다.

말년 작품들은

너무 종교화로 기울어진 감이 있다.





최욱경 (1940 ~ 1984)

















김종영 (1915 ~ 1982)






김종영 선생은 일본 유학파로

서울대 교수를 지내며

초기 한국 조각의 선구자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해방 후 초기 한국 미술계는

일본 유학파들이

리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모든 일들은

교수들에게 연락이 먼저 갔다.

교수가 날리던 시대였던 것이다.


조각 분야에서 대부의 위치에 있던 인물이

김종영이다.

많은 국가 조형물들을 맡아했지만

평창동에 김종영 미술관이 건립되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그나마 사회 환원이 되었다고 본다.









자화상, 1975년




드로잉, 1973




   






김정숙 (1917 ~ 1991)










홍대 다닐 때,

연로하신 김정숙 교수가

활발히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을 보았다.





권진규 (1922 ~ 1973)






권진규의 조각은 모두들 알 것이다.

이번 전시는 권진규의 스케치나 에스키스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성북동에 권진규 아틀리에가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일반에 공개된 것은

그의 살아생전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게 되어 바람직한 일이다.





모자를 쓴 자화상, 1956 ~ 57년





인체, 1950년대












문신 (1923 ~ 1995)


 




한국이 국제적인 시각이 부족한 점이 있다.

미술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신이라는 걸출한 작가를 가지고도

진가를 아직 모르고 있어서 하는 얘기이다.


내용면이나 완성도에서

견줄 만한 작가 찾기가 쉽지 않다.

아니 없다.

앞으로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작가가 겸손하고 작품에만 진지해서

내 세우 지를 못했으니

아무래도 시간이 더 지나야 되려나 보다.





어부, 1946년









우주를 향하여 3, 1989년






관람 뒤풀이



소마미술관 길 건너에 있는

'효미역'이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새로 생긴 듯한 신흥 한정식 집이다.

메뉴가 맘에 들었다.

활전복가자미미역국, 멍게비빔밥,

보리굴비를 시켰다.

진한 맛을 보았다.

다음에 올림픽공원 근처에 가면 

또 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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