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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Dec 27. 2019

왕가위/화양연화6
In The Mood For Love

핵심 예술가

핵심 예술가

홍콩 - 왕가위



화양연화 6
In The Mood For Love





[치파오(旗袍)로 화면에 생기를 주다.]



영화 내용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진중하고

화면 분위기도 거기 맞추다 보니 어둡다.

이 침침한 바탕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요소로 등장하는 것이 

여주인공이 입은 치파오이다.



여주인공은 매 컷마다 

다른 치파오를 바꿔 입고 등장한다.

엄습하는 듯한 무거운 바탕에 

밝은 컬러 포인트를 준다는

감독의 고의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화면은 지루하지 않고 

경쾌할 수 있다.

그리고 감독의 의도는 

예상했던 대로 적중했다.

여자 관람객들은 감성에 뜨겁게 부합되는

컬러풀한 치파오의 매력에 환호했다.





치파오의 목을 두르는 굵은 깃을 보면

그 옷의 유래가 

추운 지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치파오는 만주 여진족인 

청나라의 의상에서 유래한다.

치파오를 한자로 쓰면 기포(旗袍)이다.

청나라에서는 기를 치로 발음하고

도포와 같이 원피스로 입는 포는 

파오로 발음한다.

청나라 여인들의 통짜 옷인 치파오는

홍콩에서 여자의 몸매에 딱 붙게 개조되어

세련된 치파오 옷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이 유행이 베트남에 전파되어

월남식 치파오인 아오자이와 같은 

맵시 있는 옷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치파오가 만들어진 것은

청나라 전통 옷에 서양의 센스가 결부되어 

상하이나 홍콩서 만들어진 

불과 일 세기도 되지 않은 옷이나

그 영향력은 중국 화교들의 이동으로

동남아 주요 도시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주었다.

치파오는 실용성을 위해 

옆트임이 무릎까지 되었지만

점점 올라가면서 각선미가 드러나는

가장 섹시한 옷으로 둔갑한다.

치파오의 원피스 원형에서 

상하복으로 나눠지며

싱가포르 에어라인 여승무원 제복이 되어

요즘도 여행객들에게 눈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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